'윤석열차'에 "엄중 경고"...이준석, 尹 겨냥 "전두환 사형은?"

  • 등록 2022-10-04 오후 7:40:38

    수정 2022-10-04 오후 7:40:3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 ‘윤석열차’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과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4일 ‘윤석열차’에 대해 “고등학생과 대학생이면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날 것 같은데 만화로 정치 세태를 풍자하는 것은 경고의 대상이 되고,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서슬 퍼렇던 시절에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에게 모의재판에서 사형을 구형한 일화는 무용담이 되어선 같은 잣대라고 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남기며 “후자는 40년 전에도 처벌 안 받았다고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후자’는 윤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한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을 맡아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 씨에 사형을 구형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윤 대통령이 모의재판 이후 지명수배를 받고 한동안 강원도로 도피하기도 했다.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표현의 자유 관련 질의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전 대표는 “신문사마다 일간 만화를 내는 곳이 있고 90% 이상이 정치 풍자인 것은 그만큼 만화와 프로파간다, 정치는 가까이 있기 때문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서 비롯된 ‘멸공’ 논란에 휘말린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누구나 의사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고, 우리가 소위 표현의 자유로써 다 보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떠올렸다.

당시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이 논란이 되자 이같이 해명했다. 이념 논쟁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질문에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것이다.

‘윤석열차’는 최근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부천국제만화축제를 통해 전시됐다.

윤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한 열차를 부인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여성이 운전하고, 객실에는 칼을 휘두르는 검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문체부는 이날 이 만화에 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냈다. “정치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후원명칭 사용승인 시,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해당 공모전의 심사 기준과 선정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석열차’와 관련, “저희가 따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풍자만화에 대해 “부처에서 대응했다면 그것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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