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돌아온 '반도체'.. 스마트폰 빈자리 채운다

IM부문 3년만에 영업익 2조 이하로 추락
반도체 영업익 2.3조로 전체 영업익 절반 넘어
  • 등록 2014-10-30 오후 6:10:59

    수정 2014-10-30 오후 6:10:59

[이데일리 박철근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 실적의 무게중심이 ‘스마트폰’에서 전통의 ‘반도체’로 옮겨가고 있다.

30일 삼성전자(005930)가 발표한 3분기 확정실적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이 중심인 정보기술(IT)·모바일(IM)부문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3분기 매출 24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32.8%, 73.9% 감소한 수치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IM부문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반조체 사업부문은 회사 전체 영업이익(4조600억원)의 절반 이상인 2조2600억원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부진, 반도체가 메웠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그동안 회사 실적을 견인했던 IM부문의 추락을 ‘맏형’격인 반도체 사업이 만회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사업은 3분기에 매출 9조8900억원, 영업이익 2조2600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시스템LSI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55.6%를 차지했다. 명실상부하게 삼성전자 대표 사업으로 우뚝서며 자존심을 되찾은 것이다.

당분간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 사업부문의 성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4분기에도 지속 증가하고 어려움을 겪었던 시스템LSI 사업도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100원 팔아 10원도 못 벌었다.. 이익률 추락

이번 3분기 삼성전자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한 자릿수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8.5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2분기(9.6%) 3년 여만이다. 이는 100원 팔아서 10원도 남기지 못했다는 말이다.

경쟁사인 애플이 같은 기간(2014년 7~9월)에 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양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셈이다. IM부문의 영업이익률(7.1%)과 애플의 격차는 약 4배에 가깝다.

문제는 스마트폰이 판매량에 비해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휴대폰 1억2000만대를 판매했다. 스마트폰은 792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동기(8840만대)보다는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도 35%에서 24.7%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1년 19.9%에서 2012년 30.4%로 오른 이후 한번도 25%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판매량이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되더라도 4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인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더욱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의 인기가 이어지고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전무)는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겠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은 증가할 것”이라라고 예상했다.

소비자 가전(CE)부문과 디스플레이패널(DP)은 각각 500억원,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두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모두 1%도 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8000억원의 비용을 축소하는 긴축경영을 펼쳤음에도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며 “많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폰發 쇼크, 전기·SDI 등 ‘전자계열’ 동반 추락

삼성전자의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의 3분기 실적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쇼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이 1조7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이후 다시 3분기 만에 6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주요 거래처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에 매출 1조8918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7월 1일부로 합병한 옛 제일모직 소재사업 실적이 합쳐진 수치로 기존 삼성SDI 사업으로만 본다면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소형 전지의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삼성전자는 IM부문의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난국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메탈소재 등 제품 차별화를 강화할 것”이라며 “전략 제품 중심의 신규 제품군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보안 솔루션 ‘녹스’ 판매 확대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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