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경고에...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본격화

케뱅, 주택대출 금리 최대 0.41%p↓
주요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하 검토
본부조정금리 확대해 금리 내릴 듯
가산금리는 ‘고정값’...조정 어려워
  • 등록 2022-06-21 오후 6:32:43

    수정 2022-06-21 오후 10:19:16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이자장사’ 행태에 경고메시지를 내놓자, 당황한 은행들이 대출금리 중 우대금리를 손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가장 먼저 케이뱅크가 대출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내린다고 21일 발표한 데 이어 NH농협은행도 24일부터 전세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확대하기로 했다. 우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금리는 본부 재량으로 깎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인하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신규 취급분부터 최대 연 0.41%포인트 인하했다.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0.35~0.36%포인트, 변동형은 0.3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전세대출은 일반전세 0.41%포인트, 청년전세 0.32%포인트 각각 낮췄다. 케이뱅크는 지난주부터 대출금리 인하폭과 적용 시기를 논의해오다가 지난 20일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 이후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 검토에 나섰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간담회 후 ‘액션’을 보여야 하는데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임원은 “전날 나온 내용이라 당장 검토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여러 그룹(부서)과 (간담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은행들은 본부와 영업점장 재량으로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본부조정금리와 영업점장 전결 조정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대금리에 해당하는 두 항목은 부수 거래 없이 일률적으로 금리를 하향해 적용할 수 있다. 흔히 쓰이는 부수거래 감면금리는 신용카드 사용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채워야 한다.

반면 가산금리는 당장 인하하기 어렵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반응이다. 가산금리는 크게 △리스크프리미엄 △유동성프리미엄 △신용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법정비용 △목표이익률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목표이익률을 제외한 모든 항목은 일정한 산식에 따라 정해져 사실상 고정값에 가깝기 때문이다. 목표이익률은 인위적으로 낮출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회계연도에 한 번 조정하는 항목인데다, 조정하더라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고 모든 부서의 사업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케이뱅크가 이날 인하한 대출금리도 본부조정금리를 확대한 결과다.

일부 은행이 시행 중인 ‘한시적 금리 인하’ 대상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5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0.45%포인트, 전세대출은 최대 0.55%포인트 인하해 취급하고 있다. 신용대출 등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또 당시 금리 인하 시행 종료일을 못 박진 않았는데 당분간 시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예·적금 금리 인상폭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 확대로 여론이 악화하고 금융당국의 구두 경고가 이어지자 은행들은 올해부터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마다 수신금리를 즉각 올리고 있다. 인상폭도 최대 0.3~0.4%포인트로 기준금리 인상폭(0.25%포인트)을 웃돈다. 앞으론 이보다 더 높게 수신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장사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면 예대금리차를 축소해야 한다”며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보다 수신금리를 올리는 게 더 수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신금리를 올리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영향을 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5월 기준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오른 1.98%로, 2019년 1월(1.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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