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노소영 관장 이혼하면 SK텔레콤은 재산분할 대상될까

  • 등록 2017-07-25 오후 6:48:48

    수정 2017-07-25 오후 6:48:4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제기하면서 이혼 조정 시 재산분할 대상으로 SK텔레콤(017670)이 포함될지 관심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이동통신 사업권을 획득한 만큼, 노 전 대통령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면 노 관장이 SK텔레콤 지분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세간의 입방아와 달리, 법원이 SK텔레콤을 콕 찍어 지분을 노 관장에게 넘기라고 판결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 부부의 이혼 소송에서처럼 재산을 나눠주라고 할 순 있지만, SK텔레콤이 재산분할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SK그룹이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든 역사 때문이다.

SK는 노태우 정부 시절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특혜논란으로 포기했다. 이후 김영삼 대통령 시절 지분을 인수한 한국이동통신(당시 한국통신공사 자회사)이 SK텔레콤의 모체다.

또한 노 관장은 SK텔레콤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포기

선경그룹(현 SK)은 1984년부터 이동통신사업을 준비했다. 선경 미주 경영기획실에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두고 미국 이동통신사에 지분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하면서 통신산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1990년 7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통신사업 구조조정계획(제2이동통신사업 시작)을 발표하자 선경은 1991년 4월 선경텔레콤을 설립했고, 체신부가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공고를 내자(1992년 4월) 본격적으로 사업권 확보에 뛰어들어 1 ·2차 심사에서 1위로 통과해 사업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영삼 민자당 차기 대선후보가 ‘사돈기업 봐주기’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선정은 1주일만에 사업권을 자진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최종현 당시 회장과 노태우 대통령이 사돈이었던 관계로 특혜시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당시 최종현 선대회장은 석유수직계열화 이후 신규사업을 모색하면서 정보통신 진출을 강도 높게 추진해왔던 터였다.

최종현 회장은 사업권 반납 이후 “다음 정권에서 재선정하더라도 획득을 자신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손길승 회장도 “차기 정권 오해 없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실력을 인정받아 재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텔레콤은 김영삼 정부 시절 탄생

1994년 1월 25일 한국통신공사(현 KT)자회사였던 한국이동통신 주식 23% 매입을 위한 입찰서를 제출하는 모습이다.
선경은 김영삼 정부가 제2이동통신사업자 재선정을 공고하면서 제2이동통신사업권 확보에 다시 뛰어들게 된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전경련 주도 제2이동통신사업자 자율선정 ▲한국이동통신(현 KT 자회사) 민영화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는데, 선경은 제2이동통신사업자 대신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대통령과 ‘사돈’이라는 관계에서는 자유로와졌지만, 최종현 회장은 전경련 회장사(선경)가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에 뛰어들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경이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한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주가는 8만원에서 30만원 이상 상승했다.

내부적으로는 지나친 거액이라 신중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현 회장은 “이렇게 해야 나중 특혜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이동통신사업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냐, 회사 가치는 더 키워가면 된다”며 인수를 강행했다.

선경은 주당 33만5000원, 총 4271억원에 한국이동통신 주식 23% 매입하면서 한국이동통신 인수에 성공했다. 신규사업자(제2이동통신) 선정 때보다 훨씬 비싼 돈(4171억 2000만 원)을 주고 인수한 것이다.

다만, 한국통신공사(현 KT)로선 알토란 같던, 황금알을 낳아 줄 모바일 분야 자회사 한국이동통신을 넘기고, 3년도 안 돼 개인휴대통신(PCS) 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을 설립하게 됐다며 지금도 아쉬워한다.

SK 관계자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는데도 사돈기업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았고 이후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주식 매입을 통해 이동통신사업권을 확보한 것”이라며 “한국이동통신 인수(SK텔레콤 탄생)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주장은 100% 낭설”이라고 밝혔다.

1984년 3월 29일 한국이동통신주식회사(당시 한국통신공사 자회사, 현 SK텔레콤) 현판식. 유영린 한국이동통신서비스 초대 사장(왼쪽)과 당시 한국통신(현 KT) 이우재 사장이다. 한국이동통신은 같은 해 4월 ‘차량전화’서비스를 시작했고, 1994년 선경그룹(현 SK그룹)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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