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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우테르묄 알리안츠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내 코로나19 재유행발(發) ‘더블딥’(이중침체)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난주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 내 주요국이 다시 문을 걸어잠그는 코로나19 억제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들 국가의 경제는 단 한 분기 만에 다시 침체에 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비슷한 코로나 재유행을 겪고 있는 미국 역시 유럽의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큰 만큼, 글로벌 경제가 다시 코로나19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락다운 지속 땐…유로존 더블딥”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미 블룸버그통신·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4주간 모든 술집·카페에 영업금지령을 내렸다. 스위스는 실내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프랑스는 파리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 야간 통행을 금지시켰다.
지난 16일 기준 유럽 내 확진자 수가 소위 ‘코로나 빅3’로 불리는 미국·인도·브라질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15만명의 신규 확진자를 내자 급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산제이 라자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10월과 12월 사이 영국은 ‘2%대의 성장’ 예측을 고수하고 있지만, 만약 억제 대책이 가해질 경우 경제는 완전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레나 코밀레바 G플러스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코로나19 2차 유행과 이로 인한 락다운, 그리고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 상실 등은 더블딥을 메인 시나리오로 만들었다”며 “더군다나 최근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경기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에서야 비로소 오는 4분기 3% 이상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을 전망했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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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유럽 내 상황, 美 향한 경고”
관건은 미국 경제다. 미국은 지난달 말 3만명에 불과했던 일일 확진자 수가 지난 16일 기준 7만명에 육박했다. 확진자 수가 7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 7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의 1주일 평균 일일 신규 환자 수는 5만3000명 이상으로 불과 한달 여 만에 55% 이상 증가했다. 국가별로도 834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역시 유럽 주요국처럼 언제든 락다운을 도입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셈이다.
CNN방송은 “미국의 경제회복세는 9월 중순 이후 고공 행진을 펴고 있으나 유럽을 보면 얼마나 빨리 상황이 역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현 유럽 내 상황은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