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그룹 다탕(大唐)의 풍력사업 계열사 다탕재생능원(CDCRP)은 전체 매출의 10%를 해외시장에서 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북미와 중·남미, 호주 등으로 진출하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고 홍콩 영문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CDCRP뿐만이 아니다. 중국 선전 기반 통신사 ZTE의 태양광 자회사 조너지(Zonergy)도 파키스탄에 900메가와트(MW)급 태양광 발전 설비 건설을 추진한다. 900MW는 조너지가 중국 내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과 맞먹는 수치다.
조너지는 또 에티오피아, 나미비아 등 전력 수급 부족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해외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선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이처럼 해외 진출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저성장 늪에 빠진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등 혜택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더나아가 내년부터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세제 혜택을 6~30% 삭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후궈동 CDCRP 풍력개발 총괄 책임자는 “중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해외 진출 속도는 앞으로 2~3년후에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수출 독려도 이같은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앞서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남아공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10대 협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풍력·태양광 인프라 구축으로 아프리카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신재생 에너지의 해외사업 진출이 성공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콩코드 뉴 에너지 임원 주샤오러도 “재무 안정성을 간과한 채 해외 진출에 무리하게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며 “소규모 진출로 해외 경험을 먼저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