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플레에도 우크라 공포…대출금리 당분간 '시계제로'

24일 기준금리 연 1.25%서 동결됐지만
연내 2~3번 인상 시사…오전중 채권금리 급등
오후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안전선호↑
대출금리, 은행채 코픽스 두고봐야…예단 어려워
  • 등록 2022-02-24 오후 5:26:55

    수정 2022-02-24 오후 5:26:55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4일 한국은행이 올해 중 수 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면서 금리가 요동쳤다. 올해 들어 6%까지 육박한 가계 대출금리도 당장 앞을 바라보기 힘들게 됐다.

서울의 한 은행 지점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00~5.790%로, 최고금리가 6%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3.600~4.978%) 대비 최저금리는 0.300%포인트, 최고금리는 0.812%포인트 상승한 수치이기도 하다.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되는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달 코픽스 금리가 소폭 하락하면서 약보합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연말과 비교하면 상단이 소폭 올랐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3.420~5.180%로, 지난해 말(3.710~5.070%) 대비 금리 상단이 0.110%포인트 올랐다.

오전만 해도 6%에 육박한 가계 대출금리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 유력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지만, 올해 중 수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올 연말 기준금리가 1.75~2.00%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예상에 “시장 예상과 저희들 예상이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2~3차례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예상치를 3.1%로 전망하며 지난해 11월 2.0%에서 1.1%포인트 대폭 올려잡았다. 한은이 3%대 인플레이션을 전망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금리 인상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고채 금리부터 뛰었다. 24일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66%로 전거래일 대비 0.049%포인트 급등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2.722%에서 2.747%로 0.025%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흐름에서는 은행채 금리도 따라 상승하게 된다. 주담대 고정금리와 연동되는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오르는 수순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와 연동되는 신규 코픽스 금리도 마찬가지다. 코픽스 산출에는 은행의 정기예·적금 금리 등을 비롯해 금융채 금리도 활용돼서다. 특히 이번달에는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의 경우 가입이 무제한 허용된 청년희망적금도 신규 코픽스에 상승 압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분위기가 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것이다. 이날 오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226%까지 급락했다. 전일과 비교하면 0.091%포인트 내린 것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722%에서 2.624%로 0.098%포인트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국고채에 대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의 올해 수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과 가파른 인플레이션 전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뒤섞이면서 금리가 한 방향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대출금리 방향도 시계제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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