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 입고 백골로 발견… 정착 성공한 탈북여성에 무슨 일이

  • 등록 2022-10-24 오후 11:20:24

    수정 2022-10-25 오전 9:06:5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40대 탈북민 여성이 숨진 지 약 1년 만에 발견됐다. 숨진 여성은 국내 정착 성공 사례로 언론에 소개된 인물이었다.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40대 탈북민 여성이 숨진 지 약 1년 만에 발견됐다. (사진=KBS)
24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민 여성 A(49)씨가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A씨를 발견한 이는 관할 기관 관계자였다.

관계자는 계약 갱신 시점이 지나도록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강제 퇴거 절차를 밟기 위해 A씨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A씨는 백골 상태로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지난겨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범죄 혐의점 및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2002년 입국한 A씨는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민으로 소개된 바 있다. 생전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에서 다른 탈북민의 정착을 돕는 전문 상담사로도 일했지만 지난 2017년 상담사 일을 그만두면서 지인과도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지인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탈북자 중에 최고의 선생님이었다”라며 “2018년 2월에 걱정돼서 전화하니까 없는 번호로 나왔다. 저희는 진짜 며칠 동안 지금 잠도 못 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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