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즈버킷이 지난해 완공해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대형 참기름 방앗간이다. 5층짜리 이 방앗간에서는 하루 200㎖ 기준 참기름, 들기름 500병을 짜낸다. 연건평 100평 규모로 서울시내에서는 최대 규모다. ‘서울 한복판의 대형 참기름 방앗간.’ 왠지 ‘갓쓰고 자가용 운전하는 듯한’ 부조화스런 이미지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사업을 시작하자 참기름 업계에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장담했다. 하지만 이 방앗간에서 짜내는 참기름이 최고급 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일본 관광객들도 하루 20~30명씩 찾아올 정도로 명소가 됐다.”
박정용(사진) 쿠엔즈버킷 대표는 서울 외곽이나 지방보다 서울 한복판에서 대형 참기름 방앗간을 운영하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방앗간 생산시설을 수직으로 설계, 최소 면적에서 최대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어 입지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박대표의 설명이다. 여기에 동대문 방앗간은 참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를 기능성 음료 등으로 만들어 오염 배출이 없는 친환경 공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참기름과 들기름 고유의 맛을 살려낸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고정적으로 쿠엔즈버킷 것을 사가는 단골만 1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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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식약처 및 국제규격 시험검사소 등을 통해 쿠엔즈버킷에서 생산하는 참기름, 들기름에 대한 벤조피렌 함유량을 측정하고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신 생참기름,생들기름에 대한 구체적 제조기준이 없다보니 누구나 저온압착, 생참기름, 생들기름이라는 문구를 제품에 쓰고 있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참기름에서는 쌀뜨물 같은 맛이 느껴져야 하고, 생들기름에서는 깻잎의 강한 향이 나야 한다. 하지만 시중에 생참기름, 생들기름이라는 간판달고 유통되고 있는 거의 대부분 제품에서 이런 맛과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박 대표는 아직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고온에서 깨를 태우면서 착유하면 나는 고소한 맛과 향기가 가장 좋은 참기름 및 들기름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했다. 그는 “참기름과 들기름은 열에 약해서 일정 온도 이상에서는 분자고리가 끊어지면서 몸에 좋은 성분들이 모두 파괴된다”며 “결국 고온압착 방식으로 짜낸 기름은 건강과는 별상관없이 조미료나 향신료로만 역할을 할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미 미국 뉴욕의 미슐랭 레스토랑을 포함해 홍콩, 대만,싱가포르, 몽골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동대문 공장 가동을 계기삼아 매출을 60억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오는 5월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규모 방앗간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1~2평형, 3~5평형, 11~15평형 등 3가지 모델로 시작한다. 동대문 방앗간 가동에 앞서 지난 6년간 서울 역삼동에서 3평 규모 방앗간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3년 안에 전국에 소규모 방앗간을 300여개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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