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상승을 제어하기 어려워진 일본은행(BOJ)이 조만간 긴급 국채 매입에 나서거나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장기금리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정책 변경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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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거래된 10년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2.5bp(0.025%포인트) 상승한 0.175%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지난 2016년 1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당분간 미 국채금리 상승에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미 국채 매입을 열을 올렸던 일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내고 있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미국 투자에서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채권을 새로 매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옴짝달싹 못하는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채권 금리도 제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니시카와 마사히로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년물 금리가 일본은행이 설정해 둔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을 넘어가는 테스트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관리(YCC) 정책을 통해 10년물 국채금리를 제로(0)% 기준으로 위아래로 0.2%포인트 내에서 잡아두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지난 2018년 8월 때처럼 긴급 국채 매입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본은행이 금리 변동 허용폭을 0.2%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확대하는 것을 시장에서 통화긴축으로 받아들여 채권 매도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실제 일본은행이 어떤 결론을 낼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