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채 10년물 금리, 5년만에 최고…일본銀 곧 비상대책 낸다

10년만기 日국채금리 0.175%…마이너스금리 도입 후 최고
美국채 투자손실 커진 日투자자들, 국내채권 살 여력 `바닥`
3년만에 긴급 국채매입 또는 내달 금리 관리목표 상향 무게
금리 관리목표 상향 땐 통화긴축 판단해 매물 더 부를 수도
  • 등록 2021-02-26 오후 3:53:45

    수정 2021-02-26 오후 3:53:4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10년만기 일본 국채금리 역시 최근 5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장기금리 상승을 제어하기 어려워진 일본은행(BOJ)이 조만간 긴급 국채 매입에 나서거나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장기금리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정책 변경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오른쪽) 일본은행 총재


2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거래된 10년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2.5bp(0.025%포인트) 상승한 0.175%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지난 2016년 1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 미국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1.6%를 넘어선 뒤 1.5% 수준으로 마무리되면서 일본에서도 매도세를 부추긴 탓이 컸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50bp나 급등했다.

이로 인해 당분간 미 국채금리 상승에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미 국채 매입을 열을 올렸던 일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내고 있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미국 투자에서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채권을 새로 매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옴짝달싹 못하는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채권 금리도 제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니시카와 마사히로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년물 금리가 일본은행이 설정해 둔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을 넘어가는 테스트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관리(YCC) 정책을 통해 10년물 국채금리를 제로(0)% 기준으로 위아래로 0.2%포인트 내에서 잡아두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지난 2018년 8월 때처럼 긴급 국채 매입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시장금리가 이렇게 뛰는 것을 억제하기 힘들어졌다고 판단해 다음달 있을 금융정책회의에서 이 금리 변동 허용폭을 위아래 0.4%포인트까지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시장금리 등락을 좀더 폭넓게 허용해 시장 불안을 줄이고 은행 등 금융권 수익성을 높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은행이 예정에 없던 채권 매입에 나서야 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10년물 금리는 YCC 목표치 상단인 0.20%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본은행이 금리 변동 허용폭을 0.2%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확대하는 것을 시장에서 통화긴축으로 받아들여 채권 매도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실제 일본은행이 어떤 결론을 낼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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