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데일리 DB) |
|
[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4일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꽃도 십자가도 없는 무덤처럼 시위자도 지지자도 없는 검찰 출석이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포토라인에 선 대통령 모습을 보는 것도 괴롭지만 그 혐의가 ‘탐욕의 혐의’라는 것이 국민으로서 참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뽑을 때 국민들은 적어도 돈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믿었다. 홀홀단신이나 마찬가지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뽑을 때는 ‘적어도 가족과 친척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국민들은 두 대통령의 ‘비참한 권력의 끝’을 확인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일부 보수진영에서 제기된 ‘정치보복설’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09년 노무현의 비극으로 이렇게 된 측면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보수는 역사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이 사건을 보아야 한다. ‘부당한 권력에 대한 심판’이건 ‘정치보복’이건 간에 박근혜 대통령은 무능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탐욕스러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권력의 끝이 이 보다 더 추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 참담하고 부끄럽지만 이런 과정이 ‘전직 대통령의 검찰출두’의 최종판이라는 서늘한 기대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