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확대정상회담에서 “캠프 험프리에서 한미 장병들을 만날 수있었는데 인상 깊었다”면서 “식당에서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시설 훌륭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많은 비용을 한국측에서 부담해서 이 시설을 지었다고 들었다”면서 “군사시설에 대한 예산을 잘 투자하는건 굉장히 현명한 일인데, 한국군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미 8군사령부의 새 주둔지인 캠프 험프리스는 크기가 444만평에 달해 여의도 면적 5배와 맞먹는다. 미 육군 해외 기지로는 최대 규모다. 평택기지에는 연면적 약 105만평에 총 513동(한측 226동, 미측 287동)의 건물이 들어선다. 군사 지휘시설 및 훈련시설 뿐 아니라 주한미군과 가족, 군무원 등 약 4만2000여명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 마련돼 있다. 병원, 은행, 대형마트, 헬스장, 식당, 학교 등 각종 시설도 들어섰다. 도시 속의 또 다른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의 총 비용은 16조원 대로 이중 약 9조원을 한국이 부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미국산 무기구매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미군의 군사력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고 7천억 달러의 군사 예산을 쓰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더 많은 전투기 등의 무기와 군사시설을 확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에서 미국에 많은 군사 시설물이나 무기들을 구입하기로 한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무기 구매국 1위다. 방위사업청이 개청한 지난 2006년 이후 10년 간 36조360억원에 달하는 미국산 무기를 구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F-35 스텔스전투기와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등 이미 들여오기로 계약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추가 구매를 요구하는 것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무기를 사면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면서 무기 구입을 노골적으로 요구한바 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이 이미 F-35와 최신 요격미사일 SM-3 블록A를 미국에서 도입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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