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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께 인천 중구 월미공원역에서 개통한 월미바다열차는 운행 하루만인 9일 오후 5시37분께 박물관역에서 월미공원역으로 가다가 차량 하부에서 소음이 발생해 기관사가 운행을 정지시켰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40명은 대피차량으로 옮겨 타고 월미공원역에서 내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45분께 다른 열차에서도 소음이 발생해 운행을 멈췄고 승객 10명이 대피차량으로 갈아타며 불편을 겪었다.
인천교통공사는 해당 열차 2편성을 차량기지로 입고한 뒤 차량 제작사인 이엠티씨㈜와 논의했고 동력전달장치의 기어가 마모돼 열차가 멈춘 것으로 원인을 파악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시범운행 기간인 지난 7월31일에도 차량 1편성에서 소음이 발생했다. 당시 인천교통공사와 이엠티씨㈜는 해당 열차의 동력 전달장치 기어가 마모된 것을 확인하고 부품을 새 것으로 교체했다. 사고 위험 등을 우려해 다른 차량 2편성의 기어도 새 제품으로 변경했다.
동력전달장치 기어는 내구연한이 10년이고 50만㎞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고장난 기어는 100분의 1인 5000㎞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인천교통공사는 개통 전 60일 동안 시운전하고 100일 동안 시범운행 한 뒤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결국 부품 고장으로 승객 안전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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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시범운행 당시 급제동 시험을 세게 해서 차량의 기어가 급히 마모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3편성은 부품을 교체했지만 나머지 2편성은 부품 제작기간이 필요해 미처 개통 전에 교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일은 부품을 교체한 차량 3편성을 투입해 정상 운행했다”며 “이달 말까지 전체 차량의 동력전달장치를 재설계하고 기어의 강도를 높여 관련 부품을 전부 교체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기어 교체가 완료된 차량은 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부품 고장으로 사고가 날까봐 불안해하고 있다.
시민 양모씨(53)는 “월미도 관광 활성화 등을 기대하며 개통을 기다렸는데 어떻게 하루만에 고장날 수 있느냐. 불안하다”며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가 사업을 엉망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문화의거리, 박물관 등 4개 역사 6.1㎞ 구간을 운행한다. 개통 초기 인천교통공사가 직영으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