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면 당신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부산 공사장 문구 논란

  • 등록 2021-03-08 오후 7:35:47

    수정 2021-03-08 오후 7:35:47

문제가 된 부산국제아트센터 공사장 안내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경남 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여성 및 공사 현장 노동자를 비하하는 부적절한 내용의 문구가 담긴 표어가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부산진구 등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 북문에 건립 중인 부산국제아트센터 공사장 안내판에 ‘사고 나면 당신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 누워 있고 당신의 보상금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문구 옆에는 눈만 내민 채 이불을 덮고 있는 여성과 5만원권 돈뭉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해당 안내판은 시공사인 태영건설컨소시움이 이날 오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발견한 시민들이 곧바로 관할인 부산진구와 부산시 등에 항의하며 간판 철거를 요구했고,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안내판은 같은 날 바로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해당 문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건설 현장에 쓰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19년 초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비슷한 안내판이 걸려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논란으로 확산됐고, 2016년에도 대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도 같은 문구가 간판 내용에 들어가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 당시 전국건설노동조합 측은 성명서를 내고 해당 건설사를 비판한 바 있다.

건설노조는 “죽고 싶어서 일하는 사람은 없다. 간판 내용은 사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사고가 나면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노동자 책임이라는 사용자 측 인식 때문에 저런 문구가 나온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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