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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 자회사 신한금융투자가 이례적으로 국내 상장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단독참여해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큰 정보통신기술(ICT)업체에 자금을 부은 혁신금융 일환이면서 서울 한복판 금싸라기땅에 투자하는 부동산금융이라는 두 얼굴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전날 유상증자결정, 유형자산양수결정 등 주요사항보고서 두 건을 공시했다.
하나로 연결되는 두 공시를 풀어보면 더존비즈온은 서울 중구 부영을지로빌딩을 4500억원에 매입하되 신한금융(신한더존위하고)을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일부 자금을 조달한다. 나머지 자금은 차입금(신한은행, 금리 2.65%) 2500억원과 보유 현금 500억원으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기준주가에 대해 20% 할증한 가격을 발행가액으로 제시한 점도 눈에 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더존비즈온 주가가 발행가액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존비즈온이 강원도 춘천으로 본사를 이전한 첫해(2011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은 96.1%, 영업이익은 280.2%로 상승했다. 더존비즈온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용 IT 솔루션을 판매하는 업체로 올해 위하고(WEHAGO) 서비스 수익화 원년을 맞아 향후 전망도 밝다.
한편 부영을지빌딩은 부영주택이 지난 2017년 초 삼성화재로부터 4380억원에 매입한 건물이다. 부영그룹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지스자산운용과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하나대체투자운용과도 협상했지만, 견해차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