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단? 난 모르겠다"‥말 아끼는 박용만

"청와대로부터 연락 못 받았다" 조심스런 반응
남북민관협의체·경협추진단장 등도 일축
여전한 미국 대북제재..경협 추진에 걸림돌
  • 등록 2018-09-11 오후 5:57:33

    수정 2018-09-11 오후 6:04:19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청와대로부터 방북 경제사절단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미국의 대북 제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 주도로 경제협력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용만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8일 북한 평양에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대한상의가 주축이 돼 방북 경제사절단을 꾸리냐는 질문에도 박 회장은 “이번에는 경제사절단이 큰 규모가 아니라서 그런 (상의가 기업인들을 모으는)절차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소극적으로 답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제안한 남북민관협의체 설립과 남북경제협력추진단장 내정설에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드렸을 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200여명 규모의 방북단을 꾸리고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개성공단 관계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현대그룹과 포스코(005490)도 방북 관련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고 의회의 입법 과정도 까다롭다. 경협 초기에는 대북제재를 받지 않는 선에서 추진되거나 유엔 및 미국의 일시적 승인을 얻을 수 있는 사업부터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 방북 일행에 기업인을 동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국의 대북제재가 아직 유효한 상황이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눈치를 보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평했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한국무역협회 김재철 회장과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 중기중앙회 이원호 부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기업인 중에는 당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등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포함됐다.

2007년 2차 회담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대기업 대표 6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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