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안국 날개 단 에이프릴바이오, 코스닥 상장 ‘청신호’

지속형 단백질 신약 개발 기업, 올해 상장 추진
약효 늘리는 SAFA 플랫폼 기술이 핵심
유한양행 최근 100억원 투자로 2대주주 올라
기술이전-글로벌 임상 진입 등 기술성 평가 긍정적
  • 등록 2021-03-25 오후 5:23:01

    수정 2021-03-25 오후 7:21:15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속형 단백질 신약 개발 기업 에이프릴바이오가 올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신약개발 관련 독자적인 원천 기술을 보유해 국내 대형 제약사가 대규모 투자에 나설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망 바이오 기업이다. 특히 기술이전 이력에 올해 글로벌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25일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기술특례방식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2·3분기 내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다. 기술성 평가는 ▲기술 경쟁우위 ▲기술 성공 가능성 ▲연구개발 역량 ▲수익 창출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투자업계(IB)는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술성 평가를 수월하게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VC) 바이오 심사역은 “대형 제약사가 2대 주주로 있고, 과거 기술이전 이력까지 있는 기업은 기술성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13년 강원대 의생명융합학부 교수 출신 차상훈 대표가 설립했다. 차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의대에서 면역학 박사를 취득한 후 마크로젠(038290) 면역 담당 고문 등 면역질환과 항체 관련 기술 연구를 해온 면역연구 전문가다. 여기에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코넥스 기업 상장 및 상장 심사파트에서 오랜기간 재직한 기업공개(IPO) 전문가 서상준 부사장과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바이오 팀장 출신 유전공학 박사인 송무영 연구소장(CDO)등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SAFA 플랫폼 기술 개념도.(자료=에이프릴바이오)
◇유한양행·안국약품도 반한 SAFA 플랫폼 기술


에이프릴바이오의 핵심은 항체 절편 기반 기술로 치료용 단백질 반감기 늘려주는 ’지속형 SAFA 플랫폼‘이다. 주사로 투여된 약물이 인체 내에서 오래 머물도록 하는 기능을 갖췄다. 바이오 의약품은 체내에서 너무 빨리 분해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매일 약물을 투여받아야 하지만 반감기를 늘려주면 약효가 지속해 투약 횟수와 투여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해당 기술 포인트는 혈청 알부민의 유용한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것이다. 보통은 혈관 세포가 약물을 흡수하면 분해되지만, 혈청 알부민은 분해돼서 사라지는 대신 혈액 안으로 다시 분비돼 재순환한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에이프릴바이오는 생체 내 반감기를 19일까지 늘렸다. 다양한 약물 및 기전에 적용 가능해 대부분의 타깃 치료에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에이프릴바이오 연구원은 “SAFA 기술은 혈청 알부민과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 절편 분자를 치료용 단백질 성분과 융합하는 우리만의 원천기술”이라며 “의약품 약효를 늘려주는 기술은 FC(일종의 고정장치)를 활용하는 한미약품(128940)(랩스커버리)과 제넥신(095700)(Hybrid FC) 등이 있지만, 혈청 알부민을 활용해 부작용을 줄이고 약효를 늘리는 모델은 에이프릴바이오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000100)은 지난 23일 에이프릴바이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30억원을 투자해 4.89% 지분을 취득한 바 있고, 이번 투자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한 SAFA 기술력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현재 신약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에이프릴바이오에 투자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국약품(001540)도 지난 2015년 SAFA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지속형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제를 도입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300억 쏟아부은 VC...오는 8월엔 미국 1상도 진입


국내 대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굵직한 기관투자자들도 참여해 에이프릴바이오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2015년 시드(SEED) 단계에서 23억원을 유치했고, 2017년 Pre시리즈A에서 30억원을 끌어모았다. 1년 후 시리즈A에서 7개 기관으로부터 75억원을 투자받았고, 지난해 8월 시리즈B에서도 7개 기관으로부터 150억원을 유치했다.

에이프릴바이오에 투자한 주요 재무적투자자는 L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미래에쿼티파트너스, 에스엠시노기술투자, BSK인베스트먼트, 우신벤처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CD40L 타깃) ‘APB-A1’의 미국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그 시기는 하반기로 예상되며, 미국 임상에 진입하면 기술성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APB-AI은 올해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준비 중이고,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IL-18 타깃) ‘APB-R3’, 남성 불임 치료제(FSH 타깃) ‘APB-R2’ 등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과 공동연구 및 협력을 하고 있다.

VC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은 높은 치료 효과와 정밀한 타깃 공략, 부작용이 합성의약품보다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체내 반감기가 짧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 단점을 커버해주는 기술을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임상 진입은 지속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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