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기술특례방식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2·3분기 내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다. 기술성 평가는 ▲기술 경쟁우위 ▲기술 성공 가능성 ▲연구개발 역량 ▲수익 창출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투자업계(IB)는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술성 평가를 수월하게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VC) 바이오 심사역은 “대형 제약사가 2대 주주로 있고, 과거 기술이전 이력까지 있는 기업은 기술성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13년 강원대 의생명융합학부 교수 출신 차상훈 대표가 설립했다. 차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의대에서 면역학 박사를 취득한 후 마크로젠(038290) 면역 담당 고문 등 면역질환과 항체 관련 기술 연구를 해온 면역연구 전문가다. 여기에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코넥스 기업 상장 및 상장 심사파트에서 오랜기간 재직한 기업공개(IPO) 전문가 서상준 부사장과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바이오 팀장 출신 유전공학 박사인 송무영 연구소장(CDO)등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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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의 핵심은 항체 절편 기반 기술로 치료용 단백질 반감기 늘려주는 ’지속형 SAFA 플랫폼‘이다. 주사로 투여된 약물이 인체 내에서 오래 머물도록 하는 기능을 갖췄다. 바이오 의약품은 체내에서 너무 빨리 분해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매일 약물을 투여받아야 하지만 반감기를 늘려주면 약효가 지속해 투약 횟수와 투여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연구원은 “SAFA 기술은 혈청 알부민과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 절편 분자를 치료용 단백질 성분과 융합하는 우리만의 원천기술”이라며 “의약품 약효를 늘려주는 기술은 FC(일종의 고정장치)를 활용하는 한미약품(128940)(랩스커버리)과 제넥신(095700)(Hybrid FC) 등이 있지만, 혈청 알부민을 활용해 부작용을 줄이고 약효를 늘리는 모델은 에이프릴바이오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000100)은 지난 23일 에이프릴바이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30억원을 투자해 4.89% 지분을 취득한 바 있고, 이번 투자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한 SAFA 기술력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현재 신약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에이프릴바이오에 투자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국약품(001540)도 지난 2015년 SAFA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지속형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제를 도입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굵직한 기관투자자들도 참여해 에이프릴바이오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2015년 시드(SEED) 단계에서 23억원을 유치했고, 2017년 Pre시리즈A에서 30억원을 끌어모았다. 1년 후 시리즈A에서 7개 기관으로부터 75억원을 투자받았고, 지난해 8월 시리즈B에서도 7개 기관으로부터 150억원을 유치했다.
에이프릴바이오에 투자한 주요 재무적투자자는 L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미래에쿼티파트너스, 에스엠시노기술투자, BSK인베스트먼트, 우신벤처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이다.
VC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은 높은 치료 효과와 정밀한 타깃 공략, 부작용이 합성의약품보다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체내 반감기가 짧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 단점을 커버해주는 기술을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임상 진입은 지속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