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고(故) 농민 백남기(69)씨의 사망진단서를 ‘병사’로 작성한 것에 대해 병원장의 사과와 진단서 수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유태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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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고(故) 농민 백남기(69)씨의 사망진단서를 ‘병사’로 작성한 것에 대해 서창석 병원장의 사과와 진단서 수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인사가 명백한 사실을 두고 ‘병사’라고 사망진단서를 발급해 유족과 국민들에게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병원 특별조사위원회는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 위반 사실을 지적하면서도 주치의 재량이기 때문에 진단서를 고칠 수 없다고 한다”며 “이는 국민적 혼란을 야기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특히 “사망진단서에는 서울대병원의 직인이 찍혀 있는데 엉터리 사망진단서를 수정하지 않는 태도가 수치스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고인의 사망진단서에 대해 사회적인 논란이 일자 특조위까지 꾸려 재논의를 거친 뒤 “작성 지침을 어겼지만 사인을 ‘병사’로 분류한 기존 입장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조위는 지난 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담당 교수(주치의)가 일반적인 (의사협회) 지침과 다르게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주치의로서 헌신적 진료를 시행했고 임상적으로 특수한 상황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작성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 측은 서울대병원에 사망진단서 변경을 공식 요청하는 한편 서울대병원장·부원장에게 면담을 신청했지만 병원 측은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