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트럼프정부서 잇따르는 韓 관련 '말실수'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 트럼프 발언 논란
미중 정상회담서 시진핑 설명 옮겨…정부"미중에 사실 확인 중"
앞서 위안부 표기 오류·사드 배치 관련 혼선도
  • 등록 2017-04-20 오후 5:20:54

    수정 2017-04-20 오후 5:20:5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대와 우려 속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딱 석달이 지났다. 미국 내에서의 평가는 차치하고 우리나라, 특히 외교적으로 보면 가장 짧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말실수’가 터져나온 기간이었다.

우선 전날(19일)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던 ‘한국은 중국의 일부’ 발언은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심각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習近平) 주석으로부터 들었다며 언급한 내용이다.

WSJ가 인터넷에 공개한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중국과 한반도, 북한이 아닌 한반도(Korea)이 관련된 수천년 역사와 수많은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고 말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지면서 정부는 물론 여론은 발칵 뒤집혔다. 외교부는 즉각 미국과 중국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시 주석이 실제로 그런 말을 한 것인지, 통역이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왜곡된 역사 인식에서 그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60년 넘는 동맹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그대로 전할 내용은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 역사와 한중 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극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몇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방한 당시에는 백악관 관계자로부터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한국의 차기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혼란을 줬다.

끝이 아니다. 지난달 16일 미국 국무부는 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공개한 공동기자회견 전문에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면서 위안부의 영어식 표현인 ‘comfort women’이 아닌 ‘conflict women’으로 잘못 표기해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그러나 미국 대통령과 정부 당국이 동맹국의 민감한 역사와 이슈에 대해 실언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연이은 한국에 대한 말실수와 외교적인 혼선이 한국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든, 소통의 부족 탓이든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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