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7]"AI, 인류 보편적 가치 담아야 공존 가능"

  • 등록 2017-06-13 오후 5:41:45

    수정 2017-06-13 오후 5:41:4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가정부 로봇이 요리를 준비하는데 냉장고가 비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로 요리를 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스튜어트 러셀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는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을 통해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인공지능이 인류적인 가치를 담아야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셀 교수는 “머지 않은 미래에 집 고양이를 잡아 요리를 해버린 로봇이 만약 등장한다면 가정용 로봇 산업은 즉시 도산할 것”이라며 “고양이를 바라보는 인간의 정서를 알지 못하는 인공지능은 가치가 없다. 이 점이 바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인간과 공존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러셀 교수는 ‘인간 중심’을 핵심으로 꼽았다. 인공지능이 △인간가치 실현을 극대화하고 △로봇 스스로의 목표가 없어야 하며 △인간 행동을 계속 학습해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러한 원칙을 통해 기계와 인간이 대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셀 교수는 “오늘날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사람을 능가한 만큼 인간을 예측해 조종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공지능이 스스로 목표를 갖지 않게끔 하는 기본 원칙만 준수한다면 우리가 우려하는 위험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은 인간의 혜택만을 추구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인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발전한다면 질병과 가난 등 인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가’라는 오래된 논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굳이 가질 필요는 없다고 경계했다. 러셀 교수는 “일자리 문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로봇이 특정일을 하게 된다고 해서 그 일을 빼앗긴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효용성이 낮아 경제적 가치가 없었던 일이 오히려 로봇이라는 도구의 개발로 일자리가 창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은 이틀간 총 3000여명의 참석자를 끌어 모으며 이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스튜어트 러셀 교수를 비롯해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전 대통령, 케빈 에쉬튼 전 벨킨 청정기술 총책임자 등 세계 IT계의 거물들이 연사로 참가해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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