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오르고 엔화 급등하고…안전자산으로 줄줄이 피신

애플 "중국 경기둔화로 매출 감소" 한마디에 증시 ''와르르''
"경기지표 바닥 확인·달러화 강세 중단돼야 위험자산 반등"
  • 등록 2019-01-03 오후 7:43:39

    수정 2019-01-03 오후 7:43:39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기해년(己亥年) 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하회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 엔화,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은 전일 대비 온스당 0.22%(2.80달러) 오른 1284.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은 한 때 온스당 1292달러 근처에서 거래되는 등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가치 역시 급등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일 오후 달러당 107엔 안팎을 오가며 전날보다 2%가량 가치가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엔화는 장중 달러당 104.79엔까지 올라가며 순식간에 가치가 약 3.9% 급등,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으로도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4bp(1bp=0.01%포인트) 하락한 1.86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8~20일을 제외하면 2017년 6월27일(1.85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뜻이다. 이는 간밤 뉴욕에서부터 이어진 흐름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는 2.4596%에 마감해 지난해(2018년) 2월5일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국채 가격 상승). 미국 국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 국채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연초 이후 계속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CEO는 3일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매출 감소를 이유로 꼽으며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애초 890억~930억 달러(한화 100조4988억∼105조156억원)에서 840억 달러(94조8528억 원)로 낮춰 잡았다. 이 소식이 들려오자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야기한 중국 경기 둔화가 가시화 됐다고 판단,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앞서 2일 발표된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49.7포인트로 집계돼 중국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모두 경기지표 둔화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채와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서의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위험자산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선 효과적인 부양책의 시행과 경기지표의 바닥 확인, 달러화의 강세 중단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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