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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자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한해 반도체 부문의 설비투자금액은 36조~38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작년 설비투자 금액은 31조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약 20조5000억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 약 11조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반도체 등 반도체 공급난(Shortage·쇼티지)에 따른 슈퍼사이클 도래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설비투자 금액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25조~27조원, 파운드리 11조원 등 최대 38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설비투자 금액이 작년보다 20%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프라 투자를 예정보다 앞당기면 설비투자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경기도 평택 2기(P2) 공장은 생산 능력(케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의 텍사스주 1곳·애리조나주 2곳·뉴욕주 1곳 등 총 4곳에서 약 19조원(17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신설을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공급이 수요 못따라가 반도체 가격 상승세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올해 31조원(280억달러)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투자 금액(172억달러)보다 6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올해 투자액 가운데 80%를 회로 선폭이 3·5·7나노미터(m·1나노m는 10억분의 1m)인 초미세공정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는 공장 투자도 여기에 포함된다. 나머지 금액은 반도체 패키징(포장) 등 후공정에 투자될 전망이다.
TSMC의 설비투자 증액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애리조나주 지역 매체인 피닉스 비지니스 저널 등은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투자 규모가 기존 계획보다 3배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계 반도체시장이 슈퍼사이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들도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슈퍼사이클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