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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주최한 ‘유럽·아프리카·영국·영연방 지역 의회외교포럼의 밤’을 통해 “(유럽연합 설립) 과정에서 독일과 프랑스의 역할은 핵심적이었다. 양국은 엘리제 조약을 체결하면서 독일은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 프랑스는 화해와 용서로 오랜 대립 관계를 끝내고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52년 승전국인 프랑스와 패전국인 독일은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과 EU의 모태가 되는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설립한 바 있다.
문 의장은 “영국 연방 국가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궤를 같이한다”며 “어려운 과거사를 뒤로하고 상호 신뢰와 인식 공유를 통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관계의 연장이 곧 국제관계라고 생각한다. 서로 차이를 존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찾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 뜻깊은 자리를 계기로 여기 계신 분들이 자주 뵙고, 서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 협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유럽연합, 한-아프리카, 한-영국·영연방 포럼 회원인 이종걸 의원(더불어민주당), 이주영·홍일표·김규환 의원(자유한국당), 김동철·이동섭 의원(바른미래당)과 박흥신·송금영·최연호 전 대사,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 40여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