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몸집 키우는 SK이노 "2020년 성과 본격화"(종합)

  • 등록 2018-11-14 오후 1:58:03

    수정 2018-11-14 오후 2:49:32

올해 3월 착공에 돌입한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롬(Komarom)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조감도.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노재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외연 확대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최근 중국과 유럽 헝가리에 신규 배터리 공장 착공에 돌입한 데 이어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과 손을 잡으며 더욱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폭스바겐과 배터리 공급계약…미국·유럽에 공장 더 짓는다

폭스바겐그룹은 MEB(Modular Electric Drive)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생산을 위한 전략적 공급자로 SK이노베이션을 추가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북미용 배터리를 비롯해 유럽 내 폭스바겐그룹 순수전기차의 배터리도 일부 공급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중 하나인 폭스바겐과 미국 및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공급물량, 가격 등 세부 사항은 폭스바겐과의 계약 내용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주목할 대목은 SK이노베이션이 이번 계약을 위해 미국과 유럽 내 신규 배터리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최종 후보지 3~4곳을 두고 검토 중에 있으며, 유럽 지역에도 시규 공장 후보지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신규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해 직접 폭스바겐에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및 유럽의 신설 배터리 공장 생산 규모 및 이에 따른 총 투자금액은 아직 검토 중이며, 향후 폭스바겐 공급물량 변동 및 추가 수주를 염두에 두고 증설 계획도 함께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과의 이같은 협력이 본격화되면 한국을 포함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게 될 전세계 배터리 공장은 5곳으로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서산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2공장 증설이 연말 완료되면 총 생산규모는 연산 4.7GWh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올해 초 헝가리 코마론 배터리 공장, 중국 창저우 배터리 공장 착공에 돌입한 상황이다. 각각 연산 7.5GWh 규모로 내년 완공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K이노베이션의 뛰어난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술과 안정적 공급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글로벌 영토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는 포스트 반도체…2020년 성과 본격화”

SK이노베이션이 이같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외연 확대에 나선 것은 최근 해당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2025년까지 연평균 50% 정도씩 성장이 예상되며, 현재 고객들의 물량 요청사항도 한 건 당 과거 대비 5~10배 큰 현상으로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6년 25GWh 규모에서 2025년 300~1000GWh까지 최대 40배까지 성장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폭발적 성장세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제2의 반도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역시 당초 고수했던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을 수정하고, 먼저 공급 물량을 확보한 뒤 수주전에 나서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시장 성장과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수주를 지속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또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헝가리 공장을 짓고 있고, 중국에서도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수주가 증가하면 계속적으로 전세계에 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으로는 2020년을 지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의미있는 실적 상황은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아직 말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다만 진행되는 스케쥴을 봐서는 2020년 이후 다른 측면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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