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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의 깊이 9km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남한 전체가 흔들렸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 깊이 15km에서 발생해 이번 지진이 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북에서는 진도 6,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에서는 진도 4, 전북에서는 진도 3이 나타났다. 진도 6의 경우 모든 사람이 느끼고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벽의 석회가 떨어지기도 한다. 진도 4의 경우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 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고 정지하고 있는 차는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깊이 9km의 다소 깊지 않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해 남한 전체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와 이번 지진이 발생한 포항과의 거리는 약 43km다.
에너지 규모로 따지면 지난해 규모 5.8 경주 지진이 이번 포항 지진의 4배 정도로 크다.
이 센터장은 “규모 1.0이 클수록 에너지는 32배 크다”며 “이번 지진과 지난해 경주 지진의 규모 차가 0.4이기 때문에 경주 지진이 포항지진보다 에너지 규모는 4배 크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경주 지진의 경우 이번달까지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포항 지진도 여진이 수개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의 여진은 지난 9일까지 총 640회 지속됐다.
규모 5.4 본진이 발생한 이후 오후 4시가 넘도록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도 2차례 발생했다. 오후 4시 49분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4.3, 오후 2시 32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규모 3.6,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km 지역에서 오후 3시 9분께 규모 3.5 여진 등 규모 2.0을 넘는 9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