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文, 안희정에 조화…피해자 배려 없었다”

  • 등록 2020-07-07 오후 8:57:50

    수정 2020-07-07 오후 8:57:5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조화는 정치적인 행위”라며 “대통령께서 조화를 보낼 때 피해 여성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모친상으로 형집행정지를 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 빈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전 대표는 7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번 일은 안 전 지사가 사법적 영역에서는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회적인 평가에 있어서는 아직 피해자가 2차, 3차 가해를 계속 당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했다기보다는 아직까지도 입에 담을 수 없는 꽃뱀이니, 불륜 관계니, 이런 것들로 인해서 피해자 스스로 아직 정신적인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수많은 여성들이 이런 위력에 의한 여성폭력 피해자로 되어 있고, 그 문제를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할지 아닐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보인다. 그랬을 때 대통령께서 그런 여성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시고 개인적인 위로는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조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안 전 지사를 위로해야 했다고 말했다. 굳이 이 시점에 정의당이 문 대통령 조화를 비판하는 논평을 낼 필요가 있느냐라는 지적엔 “논평들이 일일이 모든 당의 당론 결정을 토론을 통해 나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또 여성들,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다고 당이 판단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복역 중인 안 전 지사는 모친상을 당해 지난 5일 형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됐다. 안 전 지사의 형집행정지 기간은 9일 오후 5시까지다.

정의당은 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이 보낸 조화를 두고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오늘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치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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