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vs대한애국당…천막 추가 설치에 2차전 돌입

서울시 25일 새벽 광화문광장 불법천막 기습철거
애국당 5시간만에 재설치... 6개로 늘어나
박원순 “불법행위 단호하게 대처할 것”
  • 등록 2019-06-25 오후 9:22:44

    수정 2019-06-25 오후 9:22:44

서울시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농성천막을 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이전 대한애국당) 측이 이날 오후 다시 천막 3동을 설치하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보경 김보겸 기자] 서울시가 25일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을 강제 철거했지만 5시간 만에 새 천막 다시 들어섰다. 강제철거까지는 46일이 걸렸지만 천막이 재설치되는 데는 5시간이 걸렸다. 당분간 행정대집행(강제철거) 계고장 발송과 기습철거, 기습설치 등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는 대한애국당 천막 6개가 설치됐다. 같은날 오전 7시 서울시가 대한애국당 천막 3개를 철거한 지 8시간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대한애국당원 100여명은 서울시의 강제철거가 다시 이뤄질 것을 대비해 천막에서 대기 중이다. 이들은 서울시의 강제철거를 두고 ‘공권력 동원한 박원순을 처벌하라’·‘문재인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광화문광장의 대한애국당 불법천막을 철거를 시작해 7시께 완료했다. 대한애국당이 지난달 10일 불법 천막을 설치한 이후 46일 만이다.

천막이 철거된 후에도 한동안 대한애국당 당원과 서울시 용역업체 직원간 몸싸움이 계속됐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우리가 친 텐트를 철거하면 광화문 전체에 160개의 텐트를 치겠다”며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재설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30분께 대한애국당 당원들은 현장에 남아있던 용역업체 직원들을 밀어내고 3동의 천막을 강제집행이 이뤄진 자리 바로 옆에 다시 설치했다. 이후 3동이 추가로 더 세워졌다.

서울시는 재설치 된 천막에 자진철거 요청, 행정대집행(강제철거) 계고장 발송 등 철거요청 행정 절차를 다시 밟을 계획이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현재 대한애국당이 설치한 천막은 불법이다. 광화문 광장은 정치적 목적이 없는 문화생활 등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박 전 대통령 석방 등 정치적 목적을 띈 대한애국당 천막 농성은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강제철거에 대해 4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에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민원 증가 등 시민 불편이 극심해지는 만큼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간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 철거 및 욕설, 폭행, 시비 등을 처리해달라’는 민원이 205건에 이르는 등 무단 점유로 인한 피해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정대집행은 법을 어기고 절차를 무시하며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앞으로도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을 2억원 가량을 대한애국당에 청구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한 데 따른 변상금 약 220만원도 별도로 부과할 계획이다. 과거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도 14개동 중 시 허가를 받지 않은 3개에 대해 서울시는 2014년 7월부터 작년까지 약 1800만원의 변상금을 부과했고 유족들은 이를 모두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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