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낫다"…올해도 계속되는 'QLED vs OLED' 논쟁

삼성·LG 신제품 발표로 신경전 재점화
"QLED는 LCD" vs "그래도 OLED보다 낫다"
삼성, 신제품 설명회 통해 OLED 비교 시연
과거 '저격 설명회' 열고 공정위 맞신고 하기도
  • 등록 2021-03-04 오후 4:52:40

    수정 2021-03-04 오후 4:52:4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QLED vs OLED’.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TV 신제품 라인업을 발표하자 각사의 대표 제품인 QLED 와 OLED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은 삼성의 QLED가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일종에 불과하다며 상대적으로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인 OLED가 동일 선상에서 비교되는 것 자체가 ‘굴욕’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QLED는 OLED와의 직접 비교를 통한 우수성 입증과 TV 시장 1위 업체라는 점 등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LG전자의 2021년 올레드 신제품 OLED evo(사진 왼쪽)와 삼성전자의 2021년 신제품 Neo QLED(사진 오른쪽).(사진=LG·삼성전자)
◇신제품 발표에 ‘QLED vs OLED’ 갑론을박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1년형 TV 신제품 라인업을 발표, 본격 경쟁에 나섰다.

신제품이 발표되자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양사의 대표 제품인 Neo QLED와 올레드(OLED)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어떤 제품이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지 서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것. 주로 OLED 측에선 QLED가 낡은 기술인 ‘LCD TV’에 불과하다는 점을, QLED 측에선 기술적 보완을 통해 OLED의 성능을 넘어설뿐 아니라 OLED의 단점인 번인(Burn-in·잔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QLED TV는 삼성전자의 15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이끌고 있는 주력 제품이다. LCD TV의 일종인 LED TV에 삼성만의 퀀텀닷(QD) 필터를 씌워 색 재현력을 높였다. 이번에 나온 ‘Neo QLED’는 QLED TV의 최신 버전으로, 기존 제품 대비 40분의 1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쓰는 ‘미니 LED TV’다. ‘Neo 퀀텀 매트릭스’ 기술과 ‘Neo 퀀텀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을 높였다.

OLED TV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자발광 TV다. 백라이트 존재로 두께나 형태 제약이 있는 LCD TV와는 달리 돌돌 말거나 휘는 등 다양한 형태의 TV를 만들 수 있다. LCD 대비 명암비와 검은색 표현이 뛰어나다는 강점도 있다. 현재 국내 업체로는 LG전자만이 ‘올레드’라는 이름으로 OLED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엔 독자 인공지능 화질·음질 엔진 알파9 4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올레드 evo’ 등을 새롭게 내놨다.

삼성과 LG는 수년 전부터 QLED와 OLED로 충돌해왔다. 전쟁의 시작은 삼성전자가 QLED TV를 공개했던 2017년부터다. 당시 삼성은 OLED와 맞비교하며 명암비(밝음과 어둠 간 차이)와 밝기가 더 낫다고 선공을 날렸다. 이에 LG는 삼성의 ‘QLED TV’가 학계에서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발광 퀀텀닷(QLED) TV가 아닌 LCD TV의 일종이라며 반격했다.

“QLED는 LCD일뿐”vs“LCD지만 OLED보다 낫다”

갈등은 지난 2019년 폭발했다. 유럽 최대 가전·IT 박람회 ‘IFA 2019’ 행사에서 원정 기싸움을 벌이기 시작하더니, LG전자가 기술 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 QLED TV를 분해해 OLED와 비교하는 공격적 퍼포먼스를 펼쳤다. 삼성전자도 LG TV가 8K 콘텐츠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갈등이 격화됐다.

같은 해 두 회사의 ‘TV전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도 번졌다. LG전자는 삼성 QLED가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광원)을 사용하는 LCD TV인데도 QLED란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삼성전자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삼성도 LG전자가 OLED TV 광고에서 QLED TV를 객관적 근거 없이 비방했을 뿐 아니라, 삼성 TV에 대한 영어 욕설로 인식될 수 있는 장면까지 사용했다며 LG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두 회사 모두 사건을 취하하면서 ‘TV 전쟁’은 무승부로 일단락됐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비방 광고 중단을 이유로 신고를 취하했으나, LG전자가 신고한 ‘QLED TV 명칭’과 관련해서는 수년 전 이미 다수의 해외 규제기관이 명칭 사용의 정당성을 인정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LG전자는 신고 이후 삼성전자가 홈페이지, 유튜브 등을 통해 QLED TV가 LCD TV에 퀀텀닷 필름을 넣은 제품임을 인정해 신고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잠잠해지는 것 같던 ‘QLED 대 OLED’ 전쟁은 올해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열린 ‘Neo QLED’ 체험 행사에서 시판 중인 OLED TV와의 비교를 통해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임 시연을 통해 블랙 표현이 장점인 OLED보다도 암부 표현이 더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한 것. 시연에 쓰인 OLED TV는 LG전자의 제품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LG 입장에선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으로 비춰질 수 있어 다소 불편한 기색이다. LG전자는 현재까지 별도 체험 행사나 설명회를 통해 ‘맞불’을 놓을 계획은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 다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두 제품 간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보통의 소비자가 느끼기는 힘든 정도”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맹추격 중인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쟁으로 소모전을 치르기보다는 차세대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TV 시장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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