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ICBM '화성-15' 첫 사격, 다음 수순은 정상각도 발사?

고각 사격으로 4500km까지 치솟아
다음 번에 정상사격으로 재진입 기술 등 검증할듯
美 전역 타격 능력 과시로 협상력 제고 포석
  • 등록 2017-11-29 오후 6:57:41

    수정 2017-11-29 오후 6:57:4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29일 새벽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의 첫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역대 최장 거리를 비행한 북한 탄도미사일로 기록됐는데, 북한은 다음 수순으로 미국 본토를 겨냥해 화성-15형의 정상각도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를 통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시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이 이날 새벽 발사한 화성-15형 탄도미사일은 최고고도 약 4500km, 비행거리는 약 960km를 기록했다. 고각으로 발사했다는 의미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고도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정상 각도 발사시 사거리가 1만3000여km로 추산된다. 미국 수도인 워싱턴은 물론 미 본토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날 미국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CS)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북한이 29일 오전 3시 17분에 발사한 미사일은 미 수도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ICBM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9일 북한 평양 기차역 인근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서 이날 새벽 새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다는 조선중앙통신발 북한 정부 성명이 나오고 있다. AFP
북한은 지난 8월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에 대한 첫 정상사격에 나섰다. 당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은 약 2700여km를 비행했으며 최대고도는 약 550여km였다. 30∼45도의 정상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북한은 IRBM급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발사각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고각 사격을 해왔다.

당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화성-12형은 일본 북부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 상공을 지나 이곳에서 동쪽으로 1180km 떨어진 태평양 바다에 낙하했다. 이어 9월 15일에도 북한은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과시켜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했다. 최대고도는 약 770여km, 비행거리는 약 3700여km로 이전 시험발사 때보다 개선된 성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북한은 향후 화성-15형에 대해서도 정상 각도로 사격해 나서 실제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며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상 각도 사격으로 화성-15형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대로 기술적 제원과 특성이 향상됐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정상각도로 실제 사격을 해봐야 한다”면서 “고각 발사로 인해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도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은 대기권을 벗어났다 다시 진입할 때 탄두에 강한 진동과 고열이 가해진다. 마찰열은 6000~7000℃로 추산된다. 고열로부터 탄두가 손상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비행해 탄착할 수 있도록 하는 재진입 기술은 중·장거리급 미사일 개발의 핵심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선 대기권 재진입 때 탄두의 정밀 유도 제어와 화학적 삭마 기술 등이 입증돼야 하는데 정상 궤도가 아니어서 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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