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반도체·델타 변이에 외인 짐싸…환율 1200원 저항선 지킬까

[외환 시장 전문가 전망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경기 둔화 겹쳐
추가상승 여력남아 1100원 후반 상승 가능"
금리인상·펀더멘털양호…1200원 안 넘을것
  • 등록 2021-08-12 오후 7:51:48

    수정 2021-08-12 오후 10:23:22

[이데일리 이윤화 문승관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개월 만에 1160원대를 돌파해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당분간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데다가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 악재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금을 빼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앞당겨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감도 남아 있어 1100원 후반까지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환율 밀어 올린 건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156.40원에 마감한 이후 1160원대로 추가 상승했다. 장중 한때 최고 116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환율을 밀어 올린 것은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자금 이탈이 원화 약세로 이어져서다. 외국인의 이탈 우려가 확산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이에서 메모리 업황 둔화를 예상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대폭 하향하는 등 부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일 2223명으로 처음 2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1987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우려감은 외국인 대규모 매도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도 금액인 1조8000억원보다 더 많은 2조5000억원 규모로 두 종목을 팔아 치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대 순매도 규모인 1조6989억원 가량을, SK하이닉스 주식도 8442억원 가량 내다 팔았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며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가 겹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을 추가로 밀어 올릴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가 쉽게 개선하기는 어렵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감도 남아 있어서 그때까지는 달러를 사들이기 좋다고 외국인들이 판단하고 있어 앞으로 3주 정도는 환율 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이달 26일 잭슨홀 미팅, 내달 3일 미국 월간 고용지표 발표 등이 남아 있어 외국인의 달러 매수 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1150원대 후반선에서 저항선을 뚫어보고자 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롱(달러 매수)을 잡은 것이 쏠림 현상을 만들었다”면서 “1160원대 목전에서는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조금씩 나오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상승 압력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200원선 까진 가지 않을 것”


전문가들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수준까지 오르던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란 전망을 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사이클 둔화 등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확대 등 수급 여건과 백신 접종 지연 등 코로나19 재유행의 장기화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견조한 수출 사이클 등 여전히 양호한 국내 경제 펀더멘털과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이 역시 환율 안정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석현 연구원 역시 “연간 환율 상단이(1160원~1170원대보다)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는데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우리 경제 수출에 추가 타격을 주지 않는 이상 1200원대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1100원대 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나드는 데다 미국 테이퍼링 전망 등이 겹치면서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원·달러 환율 고점이 1170~1185원에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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