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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윤 씨젠(096530) 대표는 26일 서울 송파 본사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기존에 진행하던 연구를 잠시 중단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씨젠 “유전자 3개 모두 검출해 정확도 높여…하루 2만건 검사 가능”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진단검사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천한 검사법은 사스(SARS) 등이 포함된 사베코바이러스 선별 검사를 거친 후에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실시하는 2단계로 이뤄진다. 유전자 증폭 검사법을 활용해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말부터 24시간 정도 걸리던 진단시간을 6시간 이하로 대폭 줄였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씨젠의 진단키트를 이용한 누적 검사건수는 3만984건이다. 현재 씨젠의 코로나19 진단시약 일일 생산가능 물량은 5만건 검사 규모다. 회사는 교육지원과 현장검사 지원을 위해 68명의 인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소장은 “다른 시약 생산을 중단하면 코로나19의 진단시약은 하루 최대 10만세트 생산이 가능하다”며 “국내 병원 등에 이미 설치된 260대의 검사장비와 추가로 설치될 55대까지 총 315대의 장비를 활용하면 하루에 2만건의 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 연구협의체 통한 지원방안 논의…감염병 R&D에 1289억 투자
이날 씨젠을 방문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코로나19 진단시약을 자체 역량으로 개발한 씨젠의 연구자들을 격려하고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새롭게 구성된 ‘감염병 의료기기 연구협의체’를 통한 구체적인 기업 지원방안 등을 논의햇다.
감염병 의료기기 연구협의체(이하 연구협의체)는 국내 진단기업 등 감염병 관련 기업들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감염병 및 의료기기 분야의 주요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들이 참여했다. 연구협의체는 생명연과 원자력의학원, 기계연, 전기연, 화학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 등 7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구성된 연구협의체는 우수기업과의 산학연병 협업연구, 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창출을 위한 기술 및 임상 자문, 장비 및 시설 제공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진단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한 지원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정부는 올해 인체 감염병 관련 R&D에 1289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미래 감염병 대응, 예방, 치료 기술개발 등에 예산이 활용될 예정”이라며 “출연연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 자원을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