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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는 9월 30일(현지시간) 밤 공동성명을 내 나프타를 대체하는 USMCA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USMCA는 우리 노동자, 농부, 목장주와 기업들에게 자유로운 시장과 더욱 공정한 무역, 강력한 경제성장을 가져올 높은 수준의 무역협정을 제공할 것”이라며 “중산층을 강화하고 약 5억명의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도 캐나다와 멕시코는 연간 260만대의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현재 캐나다가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수출량 200만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당장 캐나다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협상안에는 미국 낙농업계에 약 16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 낙농시장을 개방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는 캐나다 전체 낙농시장의 3.5% 규모로 캐나다 정부는 이에 따른 캐나다 낙농업계에 대한 피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협상에서 캐나다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미국이 관세를 추가부과하는 부분에 대해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한 상태이다. 캐나다는 세계 3위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3자 무역협정’이라는 나프타의 틀이 유지될 것이란 소식에 시장은 환호했다. 지난 8월 앞서 멕시코와는 나프타 개정에 대한 잠정협상을 마친 미국은 캐나다가 나프타 개정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멕시코와의 양자 무역협정이라도 나프타 개정을 강행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 경우 나프타가 ‘반쪽짜리’에 머물 것이란 우려가 미국 산업계는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나왔다.
캐나다달러는 나프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달된 직후 아시아 태평양시장에서 1달러 대비 1.2887달러를 기록, 0.7% 올랐다. 이는 5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나프타가 3자 무역협정의 틀을 유지할 것이란 소식에 멕시코 페소 역시 8월 이후 최고치인 1달러 당 18.6334페소로 0.5% 상승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 역시 0.8% 올라 지난주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이어 추가상승한 것이다. 미국 선물지수(ESc1) 역시 0.5% 올랐다.
USMCA는 60일 뒤 3국 정상들이 공식으로 서명할 예정이며 각국 의회가 승인해야 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의회에서는 내년에나 논의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