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行 하늘길 끊는 해외 항공사들…美 "한국여행 재고하라"

하와이안항공, 4월까지 인천-호노룰루편 전면 중단
델타, 4월까지 인천-애틀랜타·시애틀·디트로이트편 80%↓
러시아·라오스·베트남·마카오 등 한국行 운휴 잇따라
  • 등록 2020-02-27 오후 4:33:01

    수정 2020-02-27 오후 4:33:05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중단하는 해외 항공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간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미국에서도 한국행 운행 중단을 결정한 첫 항공사가 나왔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경보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와이안에어라인은 26일(현지시간) 현재 주 5회 운항하고 있는 인천-호노룰루 항공편을 다음달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들 중 한국행 노선을 끊은 첫 사례다. 미국 항공사들은 그간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전면 중단했으나, 한국편에 대한 운휴는 없었다.

델타항공은 이날 “오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인천과 애틀랜타, 시애틀, 디트로이트 간 항공편 운항을 현재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탑승객 수요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델타항공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일주일에 평균 24편이다.

델타항공은 또 다음달 29일부터 새롭게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인천-마닐라(필리핀) 노선도 개시 일정을 5월 1일로 늦추기로 했다.

앞서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한국행 노선에 대해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25일 한국행 일정 변경 수수료 면제 조치 기간을 기존 4월 말에서 6월 말까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미국 항공사들이 한국행 항공편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하게 된 것은 이날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경보 등급은 총 4단계로 사전주의→강화된 주의→여행 재고→여행 금지 순이다. 한국에는 지난 22일 2단계인 강화된 주의가 발령됐다가 이날 한 단계 높아진 것이다. 한국 외에 중국과 이란은 4단계, 몽골은 3단계, 일본은 2단계다.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의 항공사들도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전날 “국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와 계열사인 아브로라는 모든 한국 왕복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라오스 국적기인 라오스항공도 다음달부터 한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라오스항공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가려는 승객이 거의 없다. 한국에서 라오스로 올 때도 여객기가 텅 비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언제 운항을 재개할지는 알 수 없다. 한국 상황이 정상화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의 국적기 에어마카오도 3월 인천-마카오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이어 필리핀항공, 베트남항공 및 베트남 저비용항공사인 비엣젯항공, 타이항공,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엑스 등도 일제히 다음 달까지 한국행 운휴를 결정했다.

몽골 정부도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당초 다음달 2일로 예고했던 운휴 시한을 같은달 11일로 연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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