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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안에어라인은 26일(현지시간) 현재 주 5회 운항하고 있는 인천-호노룰루 항공편을 다음달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들 중 한국행 노선을 끊은 첫 사례다. 미국 항공사들은 그간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전면 중단했으나, 한국편에 대한 운휴는 없었다.
델타항공은 이날 “오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인천과 애틀랜타, 시애틀, 디트로이트 간 항공편 운항을 현재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탑승객 수요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델타항공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일주일에 평균 24편이다.
델타항공은 또 다음달 29일부터 새롭게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인천-마닐라(필리핀) 노선도 개시 일정을 5월 1일로 늦추기로 했다.
이처럼 미국 항공사들이 한국행 항공편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하게 된 것은 이날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경보 등급은 총 4단계로 사전주의→강화된 주의→여행 재고→여행 금지 순이다. 한국에는 지난 22일 2단계인 강화된 주의가 발령됐다가 이날 한 단계 높아진 것이다. 한국 외에 중국과 이란은 4단계, 몽골은 3단계, 일본은 2단계다.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의 항공사들도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전날 “국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와 계열사인 아브로라는 모든 한국 왕복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라오스 국적기인 라오스항공도 다음달부터 한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라오스항공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가려는 승객이 거의 없다. 한국에서 라오스로 올 때도 여객기가 텅 비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언제 운항을 재개할지는 알 수 없다. 한국 상황이 정상화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몽골 정부도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당초 다음달 2일로 예고했던 운휴 시한을 같은달 11일로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