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한반도, 지진안전지대 아니다"

"원전 안전 전면 점검해야”
활성단층대에 심상치 않은 지진 계속 발생
"노후원전 폐쇄, 원전 줄여나가야"
  • 등록 2016-09-12 오후 11:46:54

    수정 2016-09-12 오후 11:48:24

한반도 동남부일대 주요 활성단층대와 지진 진앙지, 원전 위치도. 환경운동연합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환경운동연합은 12일 경북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원전의 안전성을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저녁 7시 44분을 리히터 규모 5.1을 시작으로, 8시 32분에는 규모 5.8가량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지진발생 지역은 경주시 남서쪽 9㎞로 두 진앙지는 1㎞ 차이다. 월성원전으로부터 27㎞가량 떨어진 곳이다.

진앙지가 월성원전과 거리가 떨어져 있고, 월성원전 내진설계가 지진가속도 0.2g(지진규모 6.5)이라 원전에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윤종오 의원실에 따르면 월성원전 1호기에 전달된 최대지반가속도가 0.098g로 수동정지 설정치(0.1g)에 근접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지진의 진행경과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원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우려했다.

진앙지가 활성 단층대인 양산단층대로 확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첫 번째 지진의 진앙지는 양산단층대 부근이고, 두 번째 지진은 양산단층대와 일치한다는 것. 또 이번 지진은 구마모토 지진 이후에 울산 앞바다에 발생한 뒤 더 큰 지진으로 내륙의 활성 단층대에서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구마모토 지진의 에너지가 한반도 동남부 일대의 활성단층대를 자극해서 더 큰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당장 원전의 내진설계 이하의 지진발생이라고 안심할 수만 없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는 단순히 원전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말 대신 각 원전의 점검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원전의 내진설계가 아니라 실제 어느 정도의 지진을 견디는지 평가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내진설계는 설계일 뿐이며 시공과는 다른 문제이며, 내진설계 평가에는 설비의 노후화를 반영하지 않았으므로 오래된 원전일수록 내진설계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울산지진 발생 이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한 이들이 있었지만, 오늘 역대 최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이번 지진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본처럼 큰 규모의 지진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아도 드물지만 최근 논문에서는 한반도 최대지진 규모는 7.45±0.04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역사지진기록으로 1643년에 한반도 동남부 일대에 진도 7~7.3의 지진이 기록됐고, 진앙지에서는 훨씬 더 큰 지진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예로 들었다.

환경운동연합은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최소 규모 7~7.5 이상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 이상의 위험을 늘려서는 안된다”며 “신규원전을 취소하고 노후원전을 폐쇄해서 원전을 줄여나가는 것만이 안전에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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