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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 고씨와 최순실씨의 내연관계를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탄핵사유를 부정하고자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씨의 내밀한 영역까지 낱낱이 들춰낸 것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은 이날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온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차은택씨를 상대로 ‘고씨의 폭로가 최씨와 내연관계를 끝내고 품은 악감정에서 비롯한 탓에, 고씨의 진술을 못 믿겠다’는 진술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을 폈다.
고씨와 최씨가 연인관계로 발전해서 갈라서기까지 과정에 관련한 신문이 중점으로 다뤄졌다. 박 대통령 대리인은 “최씨가 고씨의 집에서 자는 여성을 보고서,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이냐”, “고씨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최씨와 돈 때문에 잠자리를 가졌다고 했느냐”고 차씨에게 묻기도 했다.
이어서 차씨는 “작년 8월에 고씨를 만났는데 내가 최씨를 통해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시비를 걸었다”며 “고씨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질의는 고씨가 최씨와 헤어지고 나서 악의적으로 폭로한 것이라는 점을 이끌어내서 그의 진술 신빙성을 끌어내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씨는 헌재 법정에서 “고영태 진술은 조작이고, 내게 다 뒤집어씌운 것”이라며 주장했다.
그러나 헌재는 요청을 거부했다. 주심을 맡은 강일원 재판관은 “전과가 있으면 거짓말하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