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IT기업 최초 '자산 10조' 등극…재계순위 32위

카카오톡 출시 9년만에 10조 그룹 등극
IT기업 최초 '상호출자제한' 규제 대상
다음·멜론 등 IT공룡 인수로 외형키워
네이버·넥슨·넷마블도 '대기업'…IT약진
  • 등록 2019-05-15 오후 3:42:03

    수정 2019-05-15 오후 3:42:03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가 인터넷기업 최초로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겼다. 인터넷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 ‘대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됐다. 카카오톡 출시 9년 만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자산 5조원 이상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59개 기업 중 카카오는 자산총액 10조6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32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자산총액이 지난해 8조5000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증가하며 재계 순위도 지난해 39위에서 7계단 상승했다.

카카오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에게 적용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도 지정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신고의무와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만 적용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과 달리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여기에 더해 △상호출자금지 △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추가로 적용된다.

IT기업 최초 ‘대기업’ 등극 3년만에 자산 2배로

카카오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은 인터넷기업으로선 첫 사례다. 지난 2016년 인터넷기업으로서 최초로 자산총액 5조원을 넘기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던 카카오는 3년여만에 자산을 두배 이상 늘리며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이번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에 대해 “앞으로도 기존과 동일하게 투명한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국내 IT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 및 생태계 마련에 힘쓰며 사회적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16년 12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아이위랩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한게임(현 NHN) 창업자인 김 의장은 2008년 NHN USA 대표를 끝으로 네이버(035420)를 떠나 아이위랩 경영에 전념했다. 아이위랩은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하고 그해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했다.

당시는 국내에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KT가 2009년 11월 아이폰을 도입하며 국내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점하며 출시되자마자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카카오도 급격히 성장했다. 2014년 5월엔 국내 인터넷기업 2인자였던 ‘다음’과 합병했다. 사실상 카카오의 다음 인수였다. 다음 인수 후에도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성장은 계속됐다.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14년 5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최세훈 전 다음 대표와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왼쪽부터)의 합병체결 당시 모습. (사진=카카오)
2016년 1월 ‘멜론’ 운영사이자 가수 ‘아이유’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 것은 카카오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인수 당시 인수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상당했지만 카카오M은 현재 카카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상호출자제한대상 지정으로 적용규제 대폭 증가

카카오는 카카오M 인수하고 자산총액 5조원을 넘기며 인터넷기업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김범수 의장은 공정위에 의해 ‘동일인’으로 지정되며 카카오의 ‘총수’로 공인됐다.

다른 인터넷기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명실상부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는 자산총액이 지난해보다 1조2000억원 증가한 8조3000억원을 기록해 재계 순위가 45위로 상승했다. 지난 2017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총수 지정에 반발했던 네이버는 올해는 공정위에 변경 신청을 하지 않았다.

매각을 시도 중인 게임업체 넥슨도 자산총액이 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2000억원 증가하며 재계순위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251270)은 지난해보다 자산총액이 2000억원 줄어든 5조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재계순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7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에 대해 일부에선 “인터넷기업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재벌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해 도입한 집단 지정 규제를 혁신적인 인터넷기업에 적용하는 게 맞냐는 비판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금융산업과 마찬가지로 인터넷기업에 한해 다른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7년 이해진 GIO 총수 자정에 거세게 반발했던 네이버는 당시 “모든 민간기업에 재벌 및 총수 개념을 부여하는 것은 규제의 시각이 기업집단 제도가 탄생한 30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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