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호남 지지율 5%(갤럽)-23%(리얼미터)…어떻게 봐야할까

조사 방법, 문항, 표본 등 다른 여론조사기관 결과 숫자만 단순비교 무의미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지역과 연령별 등으로 세분화해 볼 때는 신중해야"
文 호남 지지율 하향추세거나 등락폭 커…확고한 지지기반이 없다는 의미
  • 등록 2015-11-17 오후 5:56:20

    수정 2015-11-17 오후 5:56:2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여론조사기관 두 곳이 발표한 주간동향 결과에 정치권이 크게 술렁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지지도) 조사에서 얻은 호남 지지율이 두 기관에서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자체 실시해 13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표는 호남에서 5%의 지지율로 여야를 통틀어 4위에 그쳤고, 리얼미터가 9~13일 자체 실시해 1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표는 23.6%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갤럽 조사 결과에 새정치연합 안팎이 시끄러웠다. 문 대표가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 박원순 서울시장(26%)과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14%)는 물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에게도 뒤지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와서다. 반면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 대표(23.6%)가 박 시장(21.4%)과 김 대표(9.8%), 안 전 대표(7.2%)에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새정치연합 비주류들은 갤럽의 낮은 지지율을 인용해 문 대표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문 대표 측은 리얼미터 결과를 보면 호남의 ‘문재인 비토’는 실체가 없다며 맞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사 방법과 조사 시점, 조사 문항, 표본수 등이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숫자만 단순비교해선 안 된다고 설명한다.

갤럽의 호남 표본수는 103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0.2%포인트)으로 100% 휴대전화 조사를 했고, 리얼미터의 호남 표본수는 255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6.1%포인트)으로 휴대전화 50%와 자동응답전화(ARS) 50%가 병행실시됐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리얼미터가 표본수가 더 많지만, 갤럽은 100% 휴대전화 조사를 했다는 점에서 양측 결과 중에서 무엇이 더 맞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지역과 연령별 등으로 세분화해 볼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두 기관에서 큰 차이를 보였지만 각 기관마다 보인 그래프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갤럽에서 8월(18%)과 9월(19%) 20%에 육박하다가 10월(8%)과 11월(5%) 2개월째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에서는 10~2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본부장은 “적은 샘플 개수를 고려하면 양 기관 조사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문 대표가 갤럽에서 하향추세를 보이고 리얼미터에서 조사 시기마다 편차를 보이는 것은 안정적인 TK(대구·경북) 지지를 보유한 박근혜 대통령과는 달리 호남에서 문 대표의 지역기반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적은 표본에도 실제 여론의 표심을 더 반영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이용해 표집을 통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종찬 본부장은 “조사 품질을 위해 랜덤 샘플링(무작위 표본추출)을 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가상번호제가 도입돼야만 조사 결과가 더 정확하고 유의미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흔들리고 있는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18일 광주 조선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제로 특강을 한 뒤 질의응답 과정에서 당내 현안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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