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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교수는 전 세계적인 백신 물량 부족 현상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빨리 화이자와 계약을 했는데도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독일은 화이자 백신을 자국의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했음에도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화이자 백신이 3월말에 50만명분, 2분기에 300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국가 간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순조롭게 공급이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 과정에서 중증 부작용이 보고돼 백신 접종이 느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설 교수는 “근육통, 발열, 오한 등은 경증 부작용으로 해열제를 맞으면 단기간 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향후 접종에서 중증 부작용이 보고된다거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아도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이 알려지면 접종 대상자들이 접종을 기피할 수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설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확대가 물량 공급과 신속한 접종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모더나, 화이자 백신에 비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들고 있어 대량공급을 할 수 있다. 2~8도 상온 유통이 가능해 배포도 쉽다”면서 “이미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540만명을 상대로 접종을 하면서 한 번만 접종해도 입원률을 94% 줄인다는 효능을 발표했고 안전성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이 만 65세 이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부터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수용성을 떨어트렸다”며 “대량 확보가 용이한 좋은 백신임에도 다른 백신 수급에 문제가 생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량 접종해야 될 때가 와도 접종 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는 최근 74세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으며 독일 역시 고령층에도 해당 백신을 권고하는 새로운 권고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더불어 “전 세계가 내년, 내후년에 코로나19 종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올해라도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때가 되면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이 사망자가 다소 발생해도, 해외에서 감염자가 유입되도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