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우 교수 “백신 제때 공급되면 우리나라는 올해 일상 복귀 가능”

집단면역 도달 위해선 대량공급과 신속한 접종 관건
전 세계 백신 공급부족에 AZ 백신 접종 확대 대안
사망과의 인과관계 불명확…고위험군 접종 지속해야
코로나19, 독감과 같이 통제 가능한 질병 될 것
  • 등록 2021-03-03 오후 5:26:58

    수정 2021-03-03 오후 9:31:54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우리나라는 백신이 제대로 공급되기만 하면 11월에는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올해 말에는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이후에는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다시 대유행이 일어나긴 어렵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사진=설대우 교수 제공)
설대우(사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과 관련해 “11월에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15세 이하 어린아이와 청소년을 제외하고 전 국민의 80~90%가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백신이 제때 공급되느냐와 중증 부작용 사례가 없느냐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아직 백신의 면역 지속기간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백신 대량 공급과 신속한 접종을 통해 첫 접종자와 마지막 접종자간 간격을 줄여야만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 교수는 전 세계적인 백신 물량 부족 현상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빨리 화이자와 계약을 했는데도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독일은 화이자 백신을 자국의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했음에도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화이자 백신이 3월말에 50만명분, 2분기에 300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국가 간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순조롭게 공급이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 과정에서 중증 부작용이 보고돼 백신 접종이 느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설 교수는 “근육통, 발열, 오한 등은 경증 부작용으로 해열제를 맞으면 단기간 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향후 접종에서 중증 부작용이 보고된다거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아도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이 알려지면 접종 대상자들이 접종을 기피할 수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내 언론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기저질환 환자 중 2명의 환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방역당국은 백신과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사망자가 당뇨병, 심장질환 등 지병이 매우 깊었다는 점에서 사망과 백신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당국 설명에 신뢰가 간다”면서 “앞으로도 사망사례는 나올 수도 있겠지만 가짜뉴스, 불안감 조장 등으로 백신 접종이 지연돼서는 안 되며 오히려 초고위험군일수록 빠르게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설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확대가 물량 공급과 신속한 접종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모더나, 화이자 백신에 비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들고 있어 대량공급을 할 수 있다. 2~8도 상온 유통이 가능해 배포도 쉽다”면서 “이미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540만명을 상대로 접종을 하면서 한 번만 접종해도 입원률을 94% 줄인다는 효능을 발표했고 안전성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이 만 65세 이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부터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수용성을 떨어트렸다”며 “대량 확보가 용이한 좋은 백신임에도 다른 백신 수급에 문제가 생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량 접종해야 될 때가 와도 접종 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는 최근 74세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으며 독일 역시 고령층에도 해당 백신을 권고하는 새로운 권고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설 교수는 백신 접종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경각심을 놓지 않으면 집단면역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스라엘은 1차 접종자가 50%, 2차까지 접종자가 40% 되는데 긴장이 완화되고 종교적인 이유로 마스크를 잘 쓰지 않아 확진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지기 때문에 접종이 상당 수준 이뤄질때까지 마스크를 잘 쓴다면 다시 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전 세계가 내년, 내후년에 코로나19 종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올해라도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때가 되면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이 사망자가 다소 발생해도, 해외에서 감염자가 유입되도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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