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삼천피 이탈…"경기민감株 저가매수 기회"

24일 2994.98로 마감…3000 오른 뒤 2번째 붕괴
타 지역 대비 많이 올라 세게 조정…중화권 하락 영향도
"펀더멘털 훼손 아냐…성장주, 우량주 분할 매수 추천"
리플레이션 관련주인 화학, 철강, 건설, 유통, 금융도
"의류, 신발 OEM 기업 관심 가져볼 만한 시점"
  • 등록 2021-02-24 오후 5:30:21

    수정 2021-02-24 오후 9:38:5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 초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린 지 두 달도 안 돼 지수는 다시 2000대로 회귀했다. 글로벌 증시가 금리 인상에 민감해 있는 상황에서 그간 상승 폭이 컸던 국내 증시의 조정 강도가 세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마침 중화권 주식시장에서 일회성 악재가 발생해 하락폭을 키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조정이 더 진행된다 해도 낙폭은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닥과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현 시점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향후 실적 장세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경기민감 업종 비중 확대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5.11포인트(2.45%) 내린 2,994.98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대비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 조정 강하게 나와”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11(2.45%) 하락해 2994.98로 마감했다. 장중 최저점은 2993.4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선을 사상 최초로 넘기며 마감한 건 3031.68을 기록한 지난 1월 7일이다. 그 뒤 파죽지세로 올라 장중 기준 3266선까지 오르며 3300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조정과 회복을 반복하다 지난달 29일 2976.21로 마감해 올들어 처음으로 3000선을 내줬고 이내 다시 회복했지만 16거래일 만에 다시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은 추세적 하락 신호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선을 그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미국 빅테크주 거품론, 중국 유동성 흡수 부담 등 악재가 몰린 가운데 올 초 글로벌 증시 대비 상승 속도가 빨랐던 코스피인 만큼, 조정도 비교적 강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1.99%, 2.99% 하락했다. 중국에선 부동산 규제를 시장이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귀주모태주가 4%대 이상 하락하는 등 가격부담을 크게 느끼는 모습이었다. 홍콩항셍지수는 당국의 증권 거래세 인상 우려가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완전 고용까지 금리 상승은 없다’는 입장이 재확인돼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주요 지수가 많이 회복되며 마무리됐다”며 “그러나 코스피는 그간 글로벌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단 점에서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남아 있어, 가격 갭 축소 국면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전부터 홍콩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증권거래 인지세를 인상할 예정이며, 추가 부양 여력도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돌았다”며 “이런 것들이 중앙은행의 긴축 부담이 남아 있는 중국과 홍콩 증시에 신규 하방 압력, 포지션 청산의 명분으로 제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행히도 최근 돈을 흡수했던 인민은행이 100억위안 유동성을 순공급했고 미국 금리 급등세 역시 진정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저가 매수 기회…경기민감, 의류·신발 등 추천

당분간 물가와 금리의 급격한 변화가 전망돼 코스피도 이에 적응하는 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진행될 조정의 폭과 기간은 제한적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 기업의 실적 전망치 개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애초 2600선으로 예상했던 지지선을 2800선 초반까지 상향 조정했다”며 “예상보다 조정이 깊지 않을 수 있지만, 이번 분기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는 유지,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평가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의 큰 비중은 모두 중국 쪽인데, 특히 홍콩의 증권거래세 인상 발표는 향후 금리 인상 과정에서 주요 각국이 세금을 인상할 수 있단 우려를 복기한 이벤트”라면서도 “다만 다행히 홍콩은 글로벌 관점에서 메이저 국가는 아니므로, 코스피는 그간 예상해왔던 60일 이동평균선인 2900 중반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아프지 않은 건전한 조정이 진행 중이라면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일 가능성도 크다.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경기 회복을 동반한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선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는 상태) 트레이드’와 연관된 경기민감 업종 비중 확대도 추천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펀터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 경기나 실적에서 성장을 보여줄 단계가 찾아올 것으로, 신용을 이용해 낙폭 과대주를 단기적으로 사고파는 것보다는 성장주나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리플레이션 관련주를 고를 때는 ‘금리 상승이 가파를수록 시장을 이기는 확률이 커지는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업종은 화학, 비철금속, 철강, 건설, 유통, 금융”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리플레이션 및 실적 회복 관련주에 의류와 유통이 포함돼 있는데, 경기사이클과 미국 정부의 추가 보조금 지급과 백신 접종 등을 생각하면 의류와 신발 주문자부책생산(OEM) 기업에도 관심을 가져볼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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