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칼날 위에 선 반기문, 이겨낼까 vs 무너질까

반기문 12일 귀국 이후 대선행보…민주당 대대적 검증공세 예고
불법자금 수수 및 한일 위안부 합의 긍정평가 등 악재 산더미
탄핵정국에도 지지율 굳건…반기문, 검증돌파 낙관론 솔솔
野 주도 검증에서 의혹 쏟아질 경우 지지율 폭락 불가피
  • 등록 2017-01-12 오후 5:45:39

    수정 2017-01-12 오후 6:33:3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입국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정국의 중심에 섰다.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 반 전 총장은 당분간 민생행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야권은 벌써부터 대대적인 검증을 벼르고 있다. 반 전 총장이 대선후보 검증이라는 칼날 위에 선 것이다. 대선주자로 나선 이상 어쩔 수 없는 통과 의례다. 반 전 총장이 검증을 명분으로 이뤄지는 흠집내기 공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대선판도는 요동친다. 검증국면을 슬기롭게 돌파하면 이른바 반풍(潘楓)은 태풍으로 진화한다. 반면 검증의 칼날에 무릎을 꿇을 경우 반풍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커진다.

◇‘검증 돌파 낙관론’ 반기문, 글로벌 네트워크 앞세워 차기주자 위상 강화

반 전 총장을 둘러싼 의혹은 한둘이 아니다.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온 민주당은 연일 전방위적 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최성 고양시장은 반기문 대통령 5대 불가론까지 제시했을 정도다. 대표적인 게 △23만 달러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동생과 조카의 뇌물 혐의 관련 기소 △특정종교와의 유착설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 등이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긍정 평가와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이라는 주요 외신의 평가도 악재다. 이밖에 ‘대통령 선거일 현재 5년 이상 국내 거주’라는 대통령 피선거권 조항 및 유엔 사무총장 퇴임 후 정부직 진출 금지라는 유엔 결의안 위반 여부도 논란거리다.

크고작은 의혹에도 반 전 총장이 검증고비를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실제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여권 전체가 재앙 수준의 대몰락을 경험했지만 반 전 총장은 상대적으로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여전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위협하는 보수진영의 차기주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반 전 총장으로서는 야권의 전방위적 검증 공세를 별다른 상처없이 넘어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특히 차기 대선의 경우 △트럼프 체제 등장 △사드배치 논란 △북한 핵문제 △일본과의 과거사 갈등 등 외교·안보 현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검증국면을 돌파할 경우 반 전 총장은 본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차기 대선 고지에 한 걸음 더 앞으로 다가갈 수 있다.

◇野 현미경 검증공세에 대선 불출마 또는 중도하차 가능성 거론

대선 검증은 대선후보 본인은 물론 가족, 친인척까지 현미경으로 샅샅이 훑어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 전 총장의 최대 라이벌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경우 2012년 대선 국면에서 크고작은 검증을 거쳤다. 반면 여의도 정치무대의 새내기에 불과한 반 전 총장은 아직까지 많은 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향후 야권 주도의 검증국면에서 크고작은 의혹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반 전 총장이 무너질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역대 대선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패했던 정주영, 박찬종, 이인제, 문국현 등 제3후보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지지율 폭락사태가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대선 불출마와 중도하차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다.

참여정부 시절 반 전 총장과 국무위원으로 함께 일했던 이해찬 전 총리는 과거 “외교관은 정치인 캐릭터와 맞지 않는다”며 “정치를 해오며 많은 외교관을 봤지만, 대선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고 혹평했다. 반 전 총장이 현실정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낙마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전략통인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출마가능성은 반반(50%)”이라면서 “대선 완주 가능성은 반의 반반(25%), 승리 가능성은 반의 반의 반반(12.5%)”이라고 비꼬았다.

관건은 검증을 명분으로 한 네거티브 캠페인의 효과다.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아들 병역비리 의혹으로 대선에서 두 번 실패했다는 점에서 매우 위력적이다. 다만 결정적 한 방 없이 진흙탕 공세가 이어질 경우 역효과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에서 야권의 ‘BBK 주가조작’ 공세에 시달렸지만 530만표 차 이상의 압승을 거둔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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