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 놓고 격전 벌이는 美·中 IT공룡들(종합)

中,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해 美와 경쟁
디디추싱은 올라, 텐센트는 하이크에 투자..우버 및 페이스북과 경쟁
中 자사 브랜드 안 먹히자 인도 스타트업 투자로 전략 바꿔
  • 등록 2017-03-30 오후 4:34:03

    수정 2017-03-30 오후 4:34:03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인도가 미국과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뜨거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인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마존과 페이스북, 우버 테크놀로지 등 미국 테크 기업들이 중국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IT업체들이 인도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과 경쟁하는 현지 스타트업 기업들에 거대 자본을 투자하면서 인도 시장 점유를 두고 미국 기업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中,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美테크업체와 경쟁

인구 12억명에 이르는 인도 시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게 `약속의 땅`이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 자동차 공유서비스업체 우버 등 미국 테크 기업들은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부어 현지에 자회사를 세우고 야심찬 계획 등을 쏟아냈다. 아마존은 인도 자회사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우버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인도 시장은 페이스북에 있어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소비 시장이다. 페이스북 메시지 플랫폼 왓츠앱만 두고 보면 세계 어느 곳보다 인도에 유저들이 많다. 이들 미국 기업들이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한 결과 전자상거래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상당 부분 상승했다.

그러나 이들 분야에서 인도 현지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중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자본력을 등에 업은 인도 스타트업의 역공이 만만치 않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인터넷서비스업체 텐센트, 차량 공유서비스업체 디디 추싱 등이 같은 업계 인도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이들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 경쟁에서 경쟁력을 키우도록 돕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이달 인도 현지 모바일결제서비스인 페이티엠(Paytm)의 2억달러 자금 조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알리바바는 앞서 2015년에서도 금융자회사를 통해 페이티엠 모회사인 원97커뮤니케이션스 지분 40%를 인수하는데 5억달러를 투자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인도는 잠재성이 풍부한 중요한 이머징 시장”이라고 말했다.

작년 우버가 중국사업을 접는데 일등공신이었던 디디추싱은 지난 2015년부터 인도 차량공유업체 올라를 소유한 ANI테크놀로지에 투자해오고 있다. 작년 텐센트는 페이스북의 왓츠앱과 경쟁하는 인도 메세지 앱 하이크의 1억7500만달러 자금조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우회전략 선회한 中, 노하우 전수 등으로 환심

중국 기업들의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미국의 인도 스타트업 투자가 차츰 사그라들기 시작한 지난 2015~2016년 급증했다. AVCJ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 테크 기업은 인도 스타트업 기업에 총 32억달러를 투자했는데 같은 기간 14억달러를 투자한 미국보다 2배 가량 많았다. 특히 미국이 인도에 자회사를 세우는 것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인도 시장에 접근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많은 중국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 상품들을 인도 시장에 직접 판매하려고 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영어나 인도 현지어에 익숙한 인도인들에게 중국 브랜드 적용이 낯설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인도에서 미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고 이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역시 인터넷산업 붐을 경험한지 얼마되지 않아 인터넷시장 성장 초기인 인도 시장에 대한 상대적인 노하우가 많은 것도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기업들은 거대 자본 이외에 인도 기업들에게 광범위한 저소득층 소비자에 맞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방안 등 전략적인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도 미국 기업들과 차별화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두르 데오라 페이티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알리바바는 페이티엠 직원들을 종종 초대하거나 알리바바 직원들을 인도로 보내 아이디어 교환 등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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