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조카 장시호 씨의 '태블릿PC' 제출 소식을 듣고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장 씨 측이 지난 5일 제출한 태블릿PC 실물을 11일 공개했다.
이날 특검은 삼성 갤럭시 탭 기종의 태블릿PC를 공개하면서 정상적인 디지털 포렌식 절차를 통해 이 기기를 최 씨가 사용했던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검은 최 씨가 이 태블릿PC로 지난 2015년 10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사용된 박 대통령 말씀 자료 등을 이메일로 주고 받은 증거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정호성 청와대 전 비서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함께 발견된 100여 통의 이메일 가운데 삼성의 지원금이 최 씨 소유의 독일 현지 법인으로 흘러가 부동산 구입 등에 쓰인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최 씨가 대통령 말씀 자료 중 '국정 교과서'와 관련된 내용을 수정한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추가 조사로 해당 PC의 위치 정보과 개통 명의자 정보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 이규철 대변인(오른쪽)과 홍정석 부대변인이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최순실 씨 조카인 장시호 씨가 특검에 제출한 태블릿PC 현물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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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순실 씨 측은 장 씨가 특검에 제출한 태블릿PC에 대해 "모른다"며 "검증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 씨는 또 이 소식을 듣고 "장시호가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면서 뒤에서 온갖 못된 짓을 한다"고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