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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이날 보도에서 “최씨가 연설문 44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은 모두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이전이었다”며 “최씨가 이 문건을 받아 열어본 시점은 대통령이 실제 발언했던 것보다 길게는 사흘이나 앞섰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연설문이 지난 2014년 3월 28일 독일 드레스덴 연설이다. 박 대통령 연설이 시작된 건 한국 시각으로 3월 28일 오후 6시 40분쯤이었지만 최씨가 파일 형태로 전달된 원고를 열어본 건 3월 27일 오후 7시 20분으로 하루가 앞섰다고 JTBC는 전했다. 특히 최씨가 미리 받아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가 있었고 박 대통령이 실제로 읽은 연설문에서 일부 내용이 달라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JTBC는 2013년 8월 5일 오전, 허태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의 대거 교체 내용을 담은 대통령의 ‘국무회의 말씀’ 자료를 최씨가 하루 전날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문제의 ‘국무회의 말씀’ 자료 문서를 마지막으로 열어본 시간은 2013년 8월 4일 오후 6시27분으로 돼 있었다. 청와대 인사 결정을 하루 전에 미리 알았던 셈이다.
최씨가 받은 대통령의 연설문에는 붉은색으로 고친 흔적도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21차 수석비서관회의’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곳곳에 밑줄이 쳐져 있고 내용 순서를 바꾼 수정 흔적도 있었다고 JTBC는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이 문서들이 작성된 PC의 아이디는 ‘유연’이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이 ‘유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