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도배된 '진천 지프남' 차량, 이동 주차 후 커버 덮어 은신

女운전자에게 욕설 후 신상 공개되자 차량 두고 잠적
이목 피해 이동 주차했다가 16일 만에 다시 발견
네티즌들 "사과하지 않으면 조만간 찾아갈 것"
  • 등록 2018-10-01 오후 5:24:11

    수정 2018-10-01 오후 5:24:11

진천군 덕산면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진천 지프남’의 차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진천 레니게이드 94xx 나타났네요.”

지난달 30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회색 커버를 뒤집어 씌워놓은 차량 사진이 여러 장이 올라왔다.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여성 운전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가 뭇매를 맞았던 이른바 ‘충북 지프남’의 붉은색 레니게이드 차량이었다.

글쓴이는 사진과 함께 “흐지부지해지고 잊혀간다고 생각해서인지 명절 끝나고 가보니 (차량이)있었다”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피해자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차량이 주차된 정확한 위치와 조만간 다시 찾아가겠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려있다.

충북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진천 지프남’ A(42)씨는 지난 6월 16일 오후 8시경 진천군 덕산면에 있는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 운전자 B씨에게 심한 욕설을 한 혐의(모욕죄)로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 넘겨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4일 B씨의 남편이 ‘캠리 탄다고 부인과 아이들이 욕을 먹었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블랙박스 영상을 온라인상에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같은 달 30일에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맨 인 블랙박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B씨는 자신의 토요타 캠리 차량에 6세와 5세 아이들을 태운 채 아파트로 들어가던 중 아파트 진입로를 막고 있던 A씨의 차량을 향해 경적을 한번 울린다.

차에서 내린 A씨는 “(아파트에)들어가려고 한다”는 B씨의 말에 “그냥 돌아가시면 되지 않느냐”고 존댓말로 답하다가 차 안에 여성과 아이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돌연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입에 담을 수도 없을 만큼 거친 A씨의 욕설과 당황한 B씨의 목소리, 아이들의 놀란 목소리 등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를 보고 분노한 네티즌들은 진천 지역에 붉은색 지프 레니게이드 차량이 두 대뿐인 것을 확인하고 ‘진천 지프남’이란 키워드로 A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또 A씨의 차량이 세워진 곳에 ‘상황실’이란 팻말을 걸어두고 대기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쪽지에 적어 차량에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별다른 사과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잠적해있다가 지난달 14일 돌연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뒤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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