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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단순실족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슬리퍼가 선미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기상 상황으로 인한 A씨 실족 가능성에 대해선 “당시 기상이 좋았다”고 말했다.
A씨는 북한군에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에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어업지도선 근무자는 선내에 있을 때를 제외하곤 근무 시 구명조끼를 입도록 돼 있다. 엄 실장은 부유물이 선내 물품일 가능성에 대해선 “육안으로 볼 때 선내에서 부유물로 사용할 물건이 없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2년 해수부에 들어와 지속적으로 서해관리단에서 근무했다. 동료들과의 관계나 업무 태도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엄 실장은 “평판이 괜찮았다”고 전했다.
16명이 함께 근무하는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선 매일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두 명이 함께 당직근무를 선다. 당직을 선 날은 오전 근무를 하지 않고 오후에 근무를 시작한다.
당직자들은 보통 점심시간 이전까지 개인 공간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한다. A씨는 21일 오전 4시까지 다른 동료와 정상적으로 당직근무를 했다.
엄 실장은 “점심시간이 됐는데도 A씨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동료들이 인지한 시간이 오전 11시30분이다. 동료들이 선내 수색을 시작했고, 오후 12시50분 선미에서 슬리퍼를 발견하고 해경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수부는 정확한 A씨 실종 시간을 파악하지 못했다.
실종 후 해수부는 해양경찰 및 해군과 함께 실종 해역 인근에서 선박 17척과 항공기 2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문성혁 장관에게 사고사실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엄 실장은 “어선 내 실종사고는 1년에 몇 차례씩 발생하는데 모두 외부에 공개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월북·피격 사실을 국방부 발표를 통해 뒤늦게 알았다”며 “해당 조사에 대해선 관련 전문성이 전혀 없는 해수부가 관여할 위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