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에 이어 중소형 공모주도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코스피·코스닥지수가 하락하면서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은 커녕 공모가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형 공모주보다 수익률이 좋아 인기를 끈 중소형주까지도 상장 며칠만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양새다.
| 17일 상장한 한컴라이프케어와 딥노이드 주가 하락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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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컴라이프케어(372910)는 공모가(1만3700원) 이하인 1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컴라이프케어는 1만6050원에 시초가 형성한 뒤 20.25% 급락했다. 최근 기업가치 선정 과정에서 지난해 코로나19 마스크 매출 등 단기성 호재를 제외해 스스로 몸값을 낮췄음에도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딥노이드(315640)는 ‘따하’에 가까운 성적을 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딥노이드는 공모가 4만2000원보다 71% 높은 7만2000원에 출발했지만 장 중 30%가 떨어져 하한가인 5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179대 1·일반청약 경쟁률 834.86대 1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으나 하락장을 이기진 못했다.
13일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엠로(058970) 역시 상장 첫 날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은 데 이어 17일에만 13.25% 급락했다. 공모가 2만2600원, 시초가 3만2700원이었던 엠로는 이날 2만4550원에 마감해 공모가를 힘겹게 지지했다.
최근 ‘따상’에 성공한
플래티어(367000)와
원티드랩(376980)도 이날 각각 14.24%, 13.38% 급락했다. 지난 12일 공모가 1만1000원에 상장한 플래티어는 시초가가 2만2000원에 시작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가 이어졌으나 상장 3거래일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 11일 상장한 원티드랩 역시 공모가 3만5000원의 2배인 7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다음날부터 3거래일 약세를 보이며 17일엔 시초가 이하인 6만4100원까지 하락했다. 원티드랩은 기업공개(IPO) 초대어로 꼽힌 크래프톤과 같은 날 일반청약을 진행했지만 크래프톤을 압도하는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0일 상장한
크래프톤(259960)은 17일 개인 투자자와 기관의 매수세로 전 거래일보다 3.32% 상승한 45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모가 49만8000만원은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는 이날 14.1% 급등해 8만74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