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경쟁 치열한데"…리더십 공백에 세계 1등 삼성폰도 우려

삼성 지난해 아이폰12 출시에 5G폰 경쟁에서 밀려
LG 롤러블폰·애플 폴더블폰 대기…혁신경쟁도 치열
"미래 내다보는 새로운 도전과 결단 힘들 듯"
  • 등록 2021-01-18 오후 8:29:44

    수정 2021-01-18 오후 9:38:3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재용(사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또 다시 구속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의 주요 사업에 미래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혁신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자칫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5일 석방된 후 약 3년만에 다시 법정구속됐다.

그룹 총수이자 ‘뉴 삼성’을 위한 변화에 주력하던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에서 추진하던 미래 신사업과 혁신에는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현재 삼성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 6개월, 1년의 작은 차이가 10년, 20년의 큰 격차로 벌어질 수 있어 우려가 가중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물론 대기업들은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되기야 하겠냐”면서도 “투자나 사업 확장 등의 중요한 순간, 변화를 결정하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는 이 부회장의 부재가 아쉬울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기존에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가격대가 낮은 중국 브랜드들의 공습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됐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채널 확대 △중저가 제품군 확대 △비용 절감 등으로 실적면에서는 선방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20%대 밑으로 하락했으며 5G폰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애플에 밀렸다.

혁신 폼팩터(기기 형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최고 결정권자의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LG전자(066570)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세계 최초의 롤러블(말리는) 스마트폰 ‘LG롤러블’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폴더블(접는)폰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있던 LG전자의 혁신 승부수다. 애플도 이르면 내년 중에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이형(異形)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9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앞서 나가고 있지만, 아직 시장 규모(50만대) 자체가 작고 초기 단계라 얼마든지 추월 당할 수 있다. 삼성 내부에서도 이같은 위기 의식을 갖고 폴더블폰은 물론 롤러블폰, 스트레처블폰 등 다양한 기기 형태를 시험하며 미래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미래를 보는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전과 유연성이 필요하다”면서 “‘실패해도 괜찮으니 시도해보자’라는 식의 의사결정이 필요한데 이 부회장의 부재로 당분간은 이같은 시도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에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아래는 스마트폰 부분을 확대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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