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최대 실적에도 배당 20% 줄였다(종합)

지난해 순익 역대 최대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 20%로 하향
"중간배당ㆍ자사주 매입 검토”..주주가치 제고방안 고려
  • 등록 2021-02-04 오후 5:52:03

    수정 2021-02-04 오후 9:26:2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축소했다. 금융당국이 주문한 ‘배당성향 20% 이내’ 권고안을 수용한 것이다. 다만 KB금융지주는 중간배당과 자사주매입ㆍ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해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KB금융지주는 2020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4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KB금융지주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 2017년 이후 4년 연속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이번 실적 증가의 주요인은 대출성장에 따른 순이자이익과 주식시장 성장에 따른 비은행계열의 순수수료이익 증가가 주효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9조7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은 2조9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KB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6%포인트 감소한 수치며, 7년 만에 최저치다. 이번 KB금융지주의 주당 배당금은 1770원으로 전년보다 19.9% 줄었다. 배당총액은 6897억원이다.

배당성향이 줄어든 이유는 금융당국의 권고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의 배당을 오는 6월까지 ‘순이익의 20% 이내’로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의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부 은행들의 자본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금융당국은 1997년 외환위기 수준보다 더 큰 위기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까지 거론하며,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를 당부했다. 스트레스테스트는 U자형(장기회복)과 L자형(장기침체)으로 진행됐는데, 일부 은행에서 L자형 시나리오에서 자본비율이 최소의무비율(보통주 자본비율 4.5%, 기본자본비율 6%, 총자본비율 8%)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B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ㆍ소각, 중간 배당 등을 검토해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적정 시기에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자본관리 권고안이 6월말까지인 만큼 경제회복ㆍ불확실성 완화 등이 이뤄지면 적극적 자본정책으로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개시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소각 중간배당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하고, 적정 시기에 실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 스트레스테스트, 특히 L자형 시나리오에서 KB금융지주의 자본비율은 적정수준을 보였다”며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도 자본의 질이나 자산건전성 관리 능력이 우수하다는 증명”이라고 전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성장에 대해서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대내외 여건은 좋지 않지만, 여신부분 성장의 지속하고 비은행계열의 성장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여신 부분의 경우 가계나 기업 부분 모두 5% 성장을 예상한다”며 “특히 올해는 은행에서 신탁ㆍ펀드 판매부분이 개선되고, 증권 호조와 실손보험료 인상 등이 반영돼 전년보다 비이자부분의 이익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계열사별 실적은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명예퇴직 등에 따른 비용증가 탓이다. KB손해보험도 투자환경 악화에 따라 1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704억원 줄었다. KB증권은 증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65.0% 늘었고, KB국민카드도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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