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주식 거품징후 보여…금·은·비트코인 사고싶다"

`세계 3대 투자자` 로저스 회장, 리얼비전과 인터뷰
"핫한 주식·개미투자 붐·스팩 난립, 증시 버블 신호"
"유동성 유입 계속 될 듯…아직 증시 본격 버블 아냐"
"채권 역사상 가장 비싸…화폐 신뢰 추락, 금·은 매력"
"비트코인 샀더라면…화폐 되려할 땐 정부가 불법화"
  • 등록 2021-03-02 오후 10:20:11

    수정 2021-03-02 오후 10:20:1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식시장이 아직 완벽한 버블(거품) 상태라고 할 순 없지만, 버블의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채권도 역사상 이렇게 비쌌던 적이 없죠. 그런 차원에서 금(金)과 은(銀)을 더 사고 싶습니다. 또 몇 년전에 비트코인을 사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짐 로저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투자의 전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현지시간) 리얼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주식시장에 버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뜨거운 주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붐, 스팩(SPAC)을 통한 우회상장 급증 등이 모두 커지는 증시 버블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 시중에 풀리고 있다”며 “공장을 짓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온라인으로 투자하는데엔 고작 10초 밖에 안 걸린다”고 말했다. 또 “돈 벌기 쉽고 돈 버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를 얘기하면서 많은 신규 투자자들이 몰려 들고 있다”면서 “특히 스팩이 난립하고 있는데, 스팩은 종종 거대한 강세장의 끝 무렵에나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시시피회사나 남해회사 거품 붕괴는 300년 전의 일이지만, 증시 버블과 같은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이전에도 일어났고 지금도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로저스 회장은 “전 세계 시장으로 많은 돈이 흘러 들어가고 있고 이것이 끝날 것 같지 않다”며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지만 주식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버블 상태에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해 증시에서의 유동성 장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버블은 항상 있었고 다시 오게 될 것이며, 버블 주식을 사면 항상 그 결과는 나빴다”고 경고했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도 버블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채권값이 이렇게 비싼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래서 채권은 확실히 거품 상태라고 본다”고 단정했다.

반면 로저스 회장은 금과 은 가격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사람들은 정부나 법정화폐가 신뢰를 잃을 때마다 금과 은을 사모은다는 걸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같은 범부(凡夫)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금과 은을 더 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많은 가상자산들이 이미 가치가 제로(0)가 되서 사라져 버렸다는 걸 지적하고 싶다”고 전제하면서도 “더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자산이 수십개도 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신중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을 넘어 유용한 화폐가 되고자 한다면 발권력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아 하는 정부가 이를 불법화할 수 있다”며 “역사상 어떠한 정부도 `좋아, 여기 미국 달러화가 있고 비트코인은 컴퓨터 안에 있지만 원하다면 비트코인을 써도 괜찮다`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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