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ING생명 인수방향 정해 추진”

非은행 보강 기대…16일 이사회서 설명
인수가 2조원 안팎 예상…지분 59.15%
조만간 MBK파트너스와 SPA 체결 전망
  • 등록 2018-08-14 오후 5:25:43

    수정 2018-08-14 오후 5:55:00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방향은 정해져 있고 진행 중이다.”

조용병(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산 기준 업계 6위인 ING생명보험 인수와 관련 “상장업체고 아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이라 구체적인 얘기는 하기 힘들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이어 “9개월을 기다려왔는데 지나온 시간보다는 남은 시간이 짧을 것”이라며 계약 완료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KB금융그룹에 ‘리딩뱅크’ 자리를 9년 만에 내주며 비(非)은행 강화란 절박한 숙제를 안게 됐음에도 그동안 조 회장은 “2조5000억~3조원의 금액은 과도한 가격부담이 있어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태도를 밀어붙이며 오히려 MBK파트너스 측을 애타게 만들었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제시가를 낮춰 2조400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MBK파트너스와 잠정 합의하고 가격 절충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생보업계 순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과 ING생명의 자산을 합하면 삼성·한화·교보·NH농협생명에 이은 ‘빅5 생보사’가 된다. 현재 ING생명의 자산은 31조원이고 신한생명 자산은 30조원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5위권인 미래에셋생명(35조원)을 제치게 된다.

ING생명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다음달 ‘오렌지라이프(OrangeLife)’로의 사명 변경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ING생명은 ING그룹 본사와의 브랜드 계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만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 양측이 그 이전에 주요 계약을 마무리할 공산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9개월을 기다렸다…지나온 시간보단 남은 시간 짧을 것”

앞으로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지난해 KB금융그룹에 뺐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1조7956억원 가운데 신한은행이 1조2718억원으로 70.8%를 차지한다. 신한카드는 2819억원으로 15.7%를 점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700억원(3.9%)에 불과하다. ING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836억원을 기록했다.

조 회장은 “비(非)은행 부문 보강을 인수 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탄탄한 오가닉 성장을 토대로 인오가닉 성장을 이끄는 전략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과 ING생명이 합치면 자산 60조원 이상으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를 줄이고 설계사 인력 등 영업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측된다.

조 회장은 “워낙 복잡한 변수가 많고 디테일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방향은 정한대로 간다”고 자신했다. 다만 협상가격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신한금융은 올 들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1조원의 자본확충을 단행하며 충분한 자금여력을 확보한 상태다.

ING생명 인수 ‘급물살’…최종가격·고용승계 등 세부조율中

오는 16~17일 개최될 정기 이사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실적결산을 확정하기 위한 정기 이사회를 연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ING생명 인수·합병(M&A)을 정식 안건으로 부의하지는 않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답보에 빠진 듯했던 ING생명 인수가 급물살을 탄 것은 맞다”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나 최종적으로 딜(거래)이 성사된다면 이후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부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 회장 역시 “정해진 바는 구체적으로 없으니 (따로 안건으로 올리지는 않고) 이사들의 질의에 상세히 답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양측은 최종 가격과 직원 고용승계, 대주주 적격심사에 대비한 세부 내용을 조정 중이다. 금융권에선 거래 성사 여부의 핵심인 인수가격이 2조4000억원 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가는 2조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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